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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좋은 인상을 가꾸어 드립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다.』 이것은 누구나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희망사항일 것이다.
이미지컨설턴트 김은영씨(32)는 자신의 장점은 최대로 살리고 단점을 장점으로 극복하면서 자연스럽고, 자신 있고, 남에게 호감을 주는 자신을 연출하려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한다.
언뜻 듣기에는 생소한 「이미지 컨설턴트」는 현재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기업화되는 등 보편화된 직업.
정치인·연예인 등 대중이 갖는 이미지에 일단의 성패가 달린 사람들은 연설·TV대담 등 대중과 접하는 모든 기회에 자신의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애쓴다.
이때 이미지 컨설턴트는 그들에게 대중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화장법·복장·제스처, 말투, 심지어는 얼굴표정까지 조언하는 일을 한다.
정치인·연예인등이 주고객층으로 시장이 한정되었던 이미지컨설팅사업은 최근 들어 기업간·기업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기업간부, 영업·홍보·마케팅담당자 등도 자신의 이미지관리에 많은 관심을 갖게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김씨는 『전세계적으로 이미지 컨설팅사업은 외적 이미지를 가꾸는 데 치중해 왔으며, 고객들도 외모에 많은 신경을 써 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외면은 내면적 정신세계의 표현일 때 가장깊이 있고 진지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개인의 독창적인 정신세계를 밖으로 끌어내 이미지와 연결시켜 개성 있는 인상을 연출하도록 돕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그의 주종목은 커뮤니케이션.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표정·태도·어휘선정기법 등을 가르친다.
김씨가 이미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서울대가정관리학과 재학 당시부터다. 당시 스피치·화장법·커뮤니케이션 등 이미지에 관한 외국잡지들을 읽으면서 막연하게 이미지에 관계된 어떤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런 막연한 꿈이 현실로 나타나게 된 것은 83년 미국텍사스주립대학 교육대학원에 유학, 인간자원개발학을 전공하며 커뮤니케이션·심리학 등 내적 능력 개발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광범하게 접하면서부터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하면서 그는 이것을 이미지사업으로 발전시키려고 결심, 방학이면 메이크업·스피치 등을 유명전문가에게 배우기 위해 할리우드로, 뉴욕으로 동분서주하며 다녔다.
이때 그를 개인지도 한사람이 레이건·부시 등 4명의 미대통령에게 연설지도를 한 도러시 사노프와 닉슨·카터 등에게 연설지도를 한 릴리언 브라운 등이다.
그는 88년 박사학위를 받은 뒤 실무경험을 쌓기 위해 미국워싱턴에 있는 경영자문회사인 앤더슨 컨설팅에 취직, 컨설턴트로 2년간 활동하다 지난해 3월 귀국했다.
귀국당시 한 기업의 입사권유가 있었으나 『일생동안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소원』이었던 그는 이것을 거절하고 불확실한 모험을 선택했다.
귀국 후 몇 개월 동안 기업체특강 등을 하며 시장을 조사한 후 어느 정도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얻어 지난해 9월 서울 마포에 오피스텔을 얻어 「비전 2000(Vision 2000)」이라는 개인사무실을 열었다.
그는 여기에서 개인 이미지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기업체특강, 현정치인 및 기업인 등의 이미지관리상담을 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이미지관리지침서라고 할 『이미지 메이킹』 (김영사간)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양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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