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의 여름철 식사는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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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입맛 잃고 지치기 쉬운 여름, 식탁 차리기에 고심이 많은 주부들 중에서도 특히 대입수험생을 둔 어머니는 마음고생이 더하다.
전문가들은 입시생 자녀가 더위에 지치지 않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야채·과일·단백질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승정자 교수(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는『여름철은 땀을 많이 흘리고 식욕을 잃기 쉽기 때문에 땀으로 손실된 수용성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고 식욕을 잃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콩국수·냉면·열무 김치 등은 식욕을 당겨주면서 식염이 충분히 들어 있어 나트륨 등도 보충시켜 주는 식품이다.
수박·참외 등 여름과일을 많이 먹고 우유는 적어도 하루 2잔 이상 마시는 것이 비타민·무기질 보충에 좋다.
여름철에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과식과 포식.
기온이 올라가면 체내 신진대사 활동이 느려지면서 하루 필요열량도 낮아지므로 먹기 싫을 때 억지로 먹거나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무기력증에 빠진다.
승 교수는 요즘 수험생 스태미나 식이라고 호두죽·잣죽 등을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흡수가 빨라 순간적으로 혈당을 올리면서 쉽게 배고픔을 느끼게 해 오히려 신체에 부담을 준다고 말한다.
또 간식으로 흔히 주는 방·과자 등은 피하고 대신 야채·과일 등을 주라고 당부한다.
양일선 교수(연세대 식품영양학과)는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적으로 균형을 이룬 식사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연령 16∼19세에 해당하는 한국인 하루 권장량<표>을 기준으로 신장·체중·운동량에 따라 ±10% 정도 수준에서 식품을 섭취하라는 권고다.
패스트푸드를 좋아하기 쉬운 수험생들의 경우 먹더라도 샐러드 등을 곁들여 먹어 영양의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때 청량음료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청량음료는 열량 이외에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는 거의 없으며 오히려 갈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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