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8·15특집 조총련 실상 밝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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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TV드라마·뉴스보도를 통해 간혹 국내에 소개된 조총련의 실체가 TV다큐멘터리로 엮어져 국내에 처음 방송된다.
MBC-TV는 8·15특별기획으로『조총련』을 마련, 지금까지 반 국가단체 내지 대남 전략 기지로 알려진 조총련을 일본 현지취재로 구성해 8월13, 14일 이틀간 방송할 예정이다.
얼마 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남북 단일 팀 구성 등에 따른 화해 분위기에 힘입어 취재에 나선 제작팀은 그간 일반에 갈 알려지지 않은 조총련 중심인물·교육모습 등을 화면에 담았다.
1편「또 하나의 38선」에서는 동경의 조총련 중앙본부, 조총련계 민족교육의 산실로 돼있는·조선대학교·초급학교의 교육현장, 동경 근교에서 열린 체육대회, 조총련조직 중 가장 큰 오사카 지역의 서지부 등이 등장한다.
2편「북으로 떠난 사람들」은 과거 북송사업에 직접 또는 간접으로 관련됐던 조총련관계자와 일본인 협력자들의 증언을 다룬다.
인터뷰에는 조총련 니가타현 본부 고문 조윤환, 재일본 조선사회과학자협회 고문 강철, 재일 조선축구단장 정지해, 동경조선 제4 초·중급학교장, 조총련산하 교육기관의 교과서제조소인 학우서방 상임고문 김창현 등 굵직한 인물들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이밖에 북송사업에 관여했던 일본인 실력자들이 등장한다.
『평양 취재 때도 드러나지 않은 북한의 교육실상, 학생들을 통해본 김일성·김정일 체제와 의식구조 등을 접하고 그 경직성에 새삼 놀랐어요. 국내의 국가보안법이 존재하는 한 대화서 거부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조총련의 실체서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데 신경 썼습니다.』
예전의 비난 차원을 떠나 재일 교포 67만 명 중 20만 명을 차지하는 조총련계의 실상을 생생히 전달하는데 의미를 두었다는 취재팀의 한 사람인 김재철 기자(38)의 말이다.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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