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행복어 사전』카페 종업원 역 탤런트 김화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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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연기자는 연기로 평가 받아야한다. 그러나 연기자에게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묻다가 연기와는 관계없는 색다른 내용이 나오게 되면 관심이 온통 그것에 쏠려버리고 마는 것은 인지상정인가 보다.
MB⊂TV 드라마『행복어 사전』에서 카페 여종업원으로 출연하는 김화영양(23)은 깜찍한 용모와 함께 출신이 무척 이채롭다.
『태어나긴 일본 도쿄에서, 어린 시절은 대전에서, 대학은 다시 일본에 가서 다녔으니 모르긴 해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있겠죠. 하지만 개의치 않고 싶은 부분이라 연기에만 몰두하렵니다.』
일본에 사는 부모와 국내의 집안어른들이 김양의 교육을 위해 뜻을 모으다보니 두 나라에서 폭넓은(?) 교육을 받은 셈이 됐다.
김양의 연기와 성격에 대한 평가가 사람마다 다른 것은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겉보기에는 도시풍에 이지적이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가 봐요. 귀엽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악녀 같기도 한…』
현재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에서는 당돌한 카페 여종업원 역까지 맡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혹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을 지닌 여자로 비치지나 않을까 적이 걱정하는 눈치다.
『내성적이고 직선적인데다 건방지고…』
한술 더 떠 스스로를 혹평(?)하는 말들이 조금은 야릇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주위에선 그녀를 보고『사람 됨됨이는 괜찮은데 좀 덤벙거린다』는 평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드라마에서 기이한 행동이 자주 나오는 등 외향적 성격으로 그려져 그러겠죠. 나중에는 깨끗한 요조숙녀로 묘사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커요.』
연기는 설익은 상태지만 열심히 하려고 하는 자세만은 일단 인정받은 김양은 아직 신인 축에 낀다.
「신인축」이란 말은 88년부터 종종 TV드라마 주인공으로 발탁돼 브라운관에서 활동해왔으나 89년말 공채 19기로 입문한 뒤로는 조역에서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이로 인해 쓰라린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오히려 연기생활에는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 할밖엔 도리가 없겠죠.』우에노 대학 서양학과(서양화 전공) 2학년 때 방학을 이용, 국내에서 TV교양 프로의 리포터로 활동하다 주변의 눈에 띄어 CF모델과 탤런트로 변신한 김양의 활동이 주목된다.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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