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사각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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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언제부터인가 턱뼈를 깎으려고 몰려드는 여성 환자들이 줄을 잇게 되면서부터 전형적인 미인의 얼굴형은 과연 어떤 것일까 곰곰 생각하게 됐다.
사각턱을 깎아서 원만한 곡선을 이루도록 해 달라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젊은 층이고 보면 이 역시 아름다워지려는 수술임에 분명하다. 미혼 여성의 경우는 턱이 각져서 인상이 강하다거나 팔자가 사납다는 이유로 혼인이 성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수술을 원했고, 기혼 여성은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안정된 가정의 주부로 평생 콤플렉스였던 각진 턱을 이제라도 다듬어보겠다는 경우였다. 배우·탤런트 등 화면에 얼굴을 드러내는 직업을 가진 여성들은 얼굴을 좀더 작게 보이고 싶어서 수술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술을 원하는 이유가 어떤 것이건 간에 궁극적으로 그 목적은 같다. 수술이전보다 좀더 나은 얼굴 윤곽을 갖기 원하는 것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 나라를 비롯한 중국·일본 등의 동양인 계통에서만 유독 이런 수술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그 수술법은 서양에서는 별로 시술한 적이 없었으므로 특별히 수술법에 대해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필자는 특별한 방법의 턱뼈 수술법을 고안해 냈고 세계 성형학회에 처음으로 보고, 발표됐으며 이체 이 수술법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표준 수술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수술이 적당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정확한 수술을 시행하면 그 효과는 대단히 좋은 편이며 후유증도 거의 없는 정도다. 더구나 입안을 통해 수술하므로 밖으로는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높이 살만하다. 단지 코 높이는 수술이나 쌍꺼풀 수술보다는 수술비용이 비싸다는 것과 전신 마취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 단점일수 있다. 5일 내지 1주일간의 입원을 요하는 수술로 그리 간단한 수술이라고는 할 수 없다.
수술 받기 전에 명심해야할 점은 수술 후 모습이 수술 전에 상상하고 바라던 계란형의 얼굴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과 잘못시술 된 경우는 아름다운 턱 선의 각을 없애버림으로써 아주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잘못된 턱뼈 수술은 쌍꺼풀이나 코 높이는 수술과 달라 재수술로 좋아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지금은 아주 보편화된 미용 수술인 동시에 불행한 결과로 고민하는 사람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는 점에 모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 수술을 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뼈를 깎는 아픔이라는 말이 있는데 얼마나 많이 아프냐』고 물어오고 그것을 몹시 궁금해한다. 필자가 수술을 받은 경험이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환자에게 물어본 결과 수술시에는 마취되어 있어 통증을 모르고 수술 후에도 통증이 거의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사각턱이 꼭 팔자가 사납다는 것도 근거 없는 속설이며 사각턱이 꼭 못 생긴 얼굴이라는 법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수술 전 다시금 앞에 놓인 거울을 보고 냉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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