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축구] 이렇게 싸웠다, 싸워라, 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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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싸웠다

▶신연호 호남대 감독(83년 4강신화 주역)=우리는 해발 2천5백m 고지에서 벌어지는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마스크를 쓰고 훈련했다. 세계 정상급 강호들이 질릴 정도로 지치지 않고 뛸 수 있었던 힘도 엄청난 체력훈련에 있었다.

당시 우리는 어려울 때마다 서로를 격려하며 한 마음이 됐다. 나보다는 동료를 생각했고, 개인이 돋보이기보다는 팀워크가 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후배들도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고 조직력을 살린다면 4강을 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이렇게 싸워라

▶조영증 축구협회 기획실장(99년 세계청소년대회 감독)=첫 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 99년 대회 때도 그랬고, 올해 17세 대표팀도 첫 경기에서 참패함으로써 전체 구도가 헝클어졌다. 첫 경기를 지면 운신의 폭이 급격히 줄어든다. 첫 상대인 독일은 매우 탄탄하고 강한 팀이다. 성급하게 승부를 걸지 말고 침착하게 맞서야 한다.

우리는 유럽 선수에 비해 경험과 경기 전개 능력이 떨어진다. 패스 미스와 잔 실수를 줄이도록 신경써야 한다. 시차나 거리 등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은 없기 때문에 정신력과 체력으로 이겨내야 한다.

***이렇게 싸운다

▶박성화 감독=뛰어난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고른 기량을 지녔고, 프로에서 단련된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도 "어떤 팀이든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에 차있다. 조직력으로 승부하겠다. 그동안 '한국 선수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으면서도 포백 수비를 고집했다. 덕분에 선수들도 포백에 잘 적응했고, 최근 여섯경기에서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수비에 중점을 두고 미드필드를 거치는 차근차근한 플레이로 상대를 공략하겠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실속있는 플레이로 예선을 통과한 뒤 4강을 노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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