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칸, 이번엔 모토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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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월가의'기업 사냥꾼'으로 통하는 억만장자 투자가 칼 아이칸(사진)이 모토로라 이사회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칸은 1월 29일 모토로라에 이사로 선임되길 원한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 모토로라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13인의 이사를 전원 교체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총 날짜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현재 아이칸은 모토로라 지분을 3350만주(약 1.39%) 보유하고 있다.

아이칸은 지난해 한국 KT&G에 이어 타임워너 경영에도 간섭해 케이블 TV를 매각하도록 유도하는 등 지분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해왔음을 상기시켰다. 순자금 규모가 100억 달러 가량인 아이칸은 포브스에 의해 미국 내 24위 부자로 선정됐다.

노키아에 이은 세계 2위 휴대전화 업체인 모토로라는 경영난으로 직원 3500명을 줄이는 등 어려움 속에 지난 분기 수익이 2004년 이후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30일 발표했다. 주가도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26% 가량 폭락했다. 아이칸이 이사회 진입을 모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모토로라 주가는 30일 6.4% 상승해 19 달러 후반 대에 거래됐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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