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욕망 건드려 … 미국 관객·언론 기대 이상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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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포에버'로 선댄스영화제를 찾은 김진아(34.사진) 감독을 따로 만났다. '김진아의 비디오 일기' '그 집 앞'에 이어 세 번째 장편을 내놓은 그는 현재 하버드대 영상 전공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이 영화는 어떻게 시작했나.

"처음엔 공포영화를 구상했지만 하버드대에 초청받아 보스턴에 오면서 이 이야기가 떠올랐다. 전부터 알던 나우필름 이준동 대표에게 시나리오를 보냈더니 반응이 좋았다. 미국 쪽 제작사인 복스3 필름의 앤드루 피어버그는 동료 교수의 남편이다. 하버드대에서 임권택 감독 회고전을 할 때 만나 같이 작업하기로 했다."

-영화의 주제는.

"욕망하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다. 많은 남자들이 여자를 어머니 아니면 창녀로 바라본다고 생각했다. 그런 개념을 깨뜨리고 싶었다. 여자가 자기 욕망을 좇아가는 것은 곧 진정한 인생을 찾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주인공 소피는 어머니가 되면서 비로소 사랑도 하고 자신의 삶을 긍정하게 된다."

-선댄스에선 미국영화로 소개됐다.

"여기선 아무도 한국 영화라고 보지 않는다. 한국계 미국인이 등장하는 정도로 인식한다. 한국 관객도 중요하지만 미국 시장의 가능성을 훨씬 크게 보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관객이나 언론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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