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농약원료 개발/천연물질 「AF 37」/도열병등에 큰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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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벼도열병·토마토역병 등 각종 농작물의 병해를 구제할 수 있는 「무공해·무독성」 농약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는 천연물질이 발견됐다.
한국화학연구소 복성해 박사(생물공학실)는 최근 『일종의 미생물인 방선균이 생산하는 물질중 여러작물에 피해를 주는 곰팡이균을 죽일 수 있는 신물질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복박사에 따르면 「AF 37」이라 명명된 이 물질은 서울·부산·전주·강릉 등 전국 45개지역에서 채취한 토양샘플 5천여개중 가장 강력한 항균력을 보인 미생물에서 뽑아냈다는 것이다.
AF37은 온실에서 실험한 결과 벼도열병·벼잎짚무늬마름병·오이잿빛곰팡이병·토마토역병·밀붉은녹병·보리흰가루병 등 6종의 작물병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작물병중 이같은 곰팡이에 의한 것은 약 3분의 2로 이 분야의 세계 농약시장 규모는 약 1조5천억원에 이른다.
복박사는 『AF37은 기존의 항진균성 농약인 이미다졸·아졸 등과 비교할때 뚜렷이 다른 효과를 나타내는 신물질』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서울대농대 정후섭 교수(농생물학과)는 『토양 미생물중에는 훌륭한 향균 효과를 가진 물질이 많은데,문제는 시간과 노력을 덜들여 찾아내는 일』이라며 『온실에서뿐 아니라 실제 들판에서도 천연 무공해 농약이 효과를 발휘하는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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