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가입 단독신청/김영남부총리 명의… 유엔사무국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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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은 내달 9일안에… 안보리 승인 확실시
【유엔본부=박준영특파원】 북한은 8일 오후(뉴욕시간·한국시간 9일 오전) 유엔가입 신청서를 독자적으로 유엔에 제출했다.
북한 주유엔 대표부 박길연 대사는 이날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실을 방문,비렌드라 다이알 총장 비서실장에게 김영남 부총리겸 외교부장 이름으로된 유엔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영남은 2일자로 서명,케야르 총장앞으로 보낸 이 신청서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신해 본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유엔헌장 제4조에 따라 유엔 가입신청을 하게됨을 알린다』라고 말한후 『이 신청서가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관계기사 4면>
케야르 사무총장은 해외여행으로 이날 부재중이었다.
북한의 단독유엔가입 신청서 제출로 남북한이 모양을 갖춰 함께 유엔가입 절차를 밟고 유엔활동에서 협력의 터전을 마련하자는 한국 정부의 제의는 무산되었다.
북한의 단독가입 신청과 관련,서종환 주유엔 한국대표부 대변인은 『그동안 북한의 태도로 보아 놀라운 일이 아니나 민족과 국제사회에 부끄럽고 서운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한국 정부는 당초 일정에 따라 8월초 가입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서대변인이 말했다.
정부는 13일로 예정된 155차 임시국회에서 유엔헌장 수락동의서를 채택하고 준비를 거쳐 올가을 총회개회시 가입절차가 완료되는 8월9일안에 가입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5월말 북한이 일방적으로 유엔가입을 선언한후 남북한 협의에 의한 공동가입서 제출을 북한에 제의해 왔다.
북한이 단독으로 가입신청을 했더라도 유엔 안보리는 한국의 가입신청과 함께 단일 결의안으로 남북한의 유엔가입을 승인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북한의 가입신청서는 또 유엔안보리 의사규칙 58조에 따라 북한이 『유엔헌장에 준수된 의무를 수용하고 이를 이행할 것』을 약속한 선언문을 첨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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