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엄단·공정분배등 요구/김추기경·고흥문 전 국회부의장·전 총리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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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원로 31명 시국선언/투기엄단·정치권 도덕성 회복도 주장
김수환 추기경·한경직 목사·서의현 조계종 총무원장 등 종교계 지도자와 민복기 전대법원장 박충훈·유창순·김정렬 전국무총리,고흥문 전국회부의장,최규남 전서울대총장,이강훈 광복회장 등 정계·사회원로 31명은 7일 사회 전반의 개혁과 화합,남북 통일구현을 촉구하는 도덕성 회복과 민족대화합을 위한 민족 각계원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31인중 고흥문·윤치영·구공화당의장,서의현·서돈각(전학술원원장)·이형근(전육군참모총장)씨 등 14명은 이날 낮12시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시국선언대회」를 갖고 선언문을 낭독한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겨레와 나라의 오늘과 내일을 크게 우려하는 우리 각계 민족원로들은 도덕의 파탄과 민족의 분열로 야기된 역사적 위기를 더이상 방관할 수 없어 우리생애 마지막 우국충정의 심지를 돋워 분연히 떨쳐 일어섰다』고 밝혔다.
원로 31인은 구체적인 개혁요구 대상으로 ▲부동산투기 엄단 ▲지역감정 해소 ▲공평무사한 국법집행 ▲정치권의 도덕성회복 ▲소외계층을 위한 공정한 분배 등을 제시했다.
원로들은 특히 『한국의 대학생들은 우리역사에서 암울한 현상을 타파하는 선도적 추진체로서 혁혁한 전통을 쌓아왔지만 이제는 인류도덕을 스스로 유린하는 과격한 이론과 반민주적인 폭력행사에 빠져있다』고 지적,『대학생들은 이제 상아탑에서 탐구생활에 정진하여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나갈 힘을 길러야 한다』고 충고했다.
원로들은 또 통일구현을 위해 『각분야 원로들은 남북에 상설기구를 두고 정기적으로 마주앉아 대화해야 한다』며 「남북 원로회담」을 제의했다.
지난 6월부터 선언작업을 추진해온 전예용 민족중앙회장은 『3·1운동 정신을 이어받자는 취지에서 선언대회장소를 파고다공원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31인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고흥문 구상 김경수 김상만 김용식 김정렬 민관식 민복기 박충훈 방일영 서돈각 서의현 손인실 안호상 엄요섭 오익제 원흥균 유달영 유창순 윤석중 윤치영 이강훈 이병호 이숭녕 이충환 이형근 전예용 최규남 최태섭 한경직 김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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