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페더러 메이저 통산 'V 1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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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1위.스위스)가 총상금 147억원의 호주오픈테니스대회에서 단식 정상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페더러는 28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복병' 페르난도 곤살레스(9위.칠레)를 3-0(7-6<7-2> 6-4 6-4)으로 제압하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로써 2003년 윔블던 이후 열 번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차지한 페더러는 피트 샘프러스가 보유한 이 부문 최고 기록(14회)에 4개 차로 다가섰다. 이 대회에서만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은 페더러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 행진을 벌였고, 2005년 윔블던 우승 이후 이번까지 메이저대회 7회 연속 결승에 진출해 지난해 프랑스오픈을 제외하곤 모두 정상에 올라 가공할 우승 확률(86%)을 자랑했다.

예상치 못한 실책을 쏟아내며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어렵게 1세트를 따낸 페더러는 3-3으로 맞선 2세트와 3세트에서 곤살레스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페더러는 부지런히 코트 좌우를 오가며 곤살레스의 스트로크를 걷어냈고 끈질긴 페더러의 되받아치기에 당황한 곤살레스는 실책을 유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페더러는 서브.스트로크.발리 등 세기(細技)에서 곤살레스를 압도하며 무실 세트 우승을 일궜다.

우승상금 9억3000만원을 챙기고 2007년을 산뜻하게 출발한 페더러는 5월 프랑스오픈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를 시기에 상관없이 우승하는 것)을 달성하게 된다.

전날 여자 단식 결승에선 무릎 부상을 딛고 일어선 세레나 윌리엄스(81위.미국)가 마리아 샤라포바(2위.러시아)를 2-0(6-1 6-2)으로 완파하고 2년 만에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탈환했다.

세레나는 1978년 크리스 오닐에 이어 시드 배정을 받지 못한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두 번째 주인공이 됐고 역대 메이저대회를 통틀어 여자 단식을 제패한 선수 가운데 세 번째로 세계 랭킹이 낮은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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