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U 대회 한국 종합 1위 '겨울신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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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한국이 겨울 유니버시아드 사상 처음으로 종합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폐막식에서 태극기를 든 기수가 입장하고 있다. [토리노=연합뉴스]

한국이 2007 토리노 겨울 유니버시아드에서 사상 처음으로 종합 1위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은 대회 마지막 날인 28일(한국시간)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남녀부 결승에 출전한 선수들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금메달 10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9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를 통틀어 국제 종합스포츠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까지 금 9, 은 13, 동메달 11개로 한국을 바짝 뒤쫓았던 겨울스포츠 강국 러시아는 마지막 날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1위 탈환을 노렸지만 캐나다에 1-3으로 지면서 은메달에 그쳐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개최국 이탈리아는 금 9, 은 2, 동메달 6개로 3위에 올랐다.

한국은 20일 이강석(한국체대)이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힘차게 출발한 데 이어 21일 이상화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은 이후 '효자종목' 쇼트트랙에서 8개의 금메달을 추가하며 순위를 맨 위로 끌어올렸다. 특히 성시백(연세대)은 500m.1000m.1500m.3000m 등 개인전 4종목과 5000m 계주까지 5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여자부에서는 김혜경(성남시.성신여대 졸업 예정)이 500m와 1500m에서 우승하며 2관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 종목에 걸린 10개의 금메달 가운데 여자 1000m와 3000m 계주 등 두 종목은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지금까지 겨울 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이 거둔 최고 성적은 2004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회 때의 종합 2위였다. 당시 한국은 금 10, 은 7, 동 6개로 주최국 오스트리아(금 10, 은 8, 동 3)에 은메달 1개 차이로 아쉽게 우승을 내줬다.

한편 52개 국가에서 1906명의 선수가 참여해 11일에 걸친 젊음의 열전을 펼친 토리노 겨울유니버시아드는 이날 폐막식을 끝으로 20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재회를 기약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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