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학창시절 은인 故 김지태 회장 흉상 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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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중.고교 시절에 도움을 받았던 김지태(金智泰.1908~82년) 전 삼화고무 회장의 흉상이 모교인 부산상고에 세워진다.

부산상고 총동창회는 22일 부산시 부산진구 당감동 부산상고 교정에서 이 학교 동창회장을 25년간 역임한 金회장의 흉상 제막식을 연다.

총동창회는 흉상에 '부일장학회와 김지태장학회를 세워 향토와 모교의 가난한 영재들을 거두었고 그 선각의 뜻이 말없는 일꾼에서 대통령에 이르는 숱한 인재들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새겼다.

金회장은 1960년 김지태 장학회를 설립, 매년 60여명의 부산상고 학생들에게 등록금 전액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성태 한국은행 부총재도 학창시절 이 장학금을 받았다.

盧대통령의 경우 중학교 1년, 고등학교 3년 동안 장학금을 받았다. 盧대통령은 이런 인연으로 삼화고무 고문변호사를 맡기도 했다. 金회장의 둘째아들인 한생산업 김영우 회장은 "선친은 장학금을 받은 후배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하늘나라에서 보고 기뻐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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