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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Life] 동해안 별미 또 있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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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미리=양미리도 제철이 시작됐다. 강원도 강릉에서 고성 앞바다까지 늦가을부터 겨울에 잡히는 어종으로 꽁치와 생긴 건 비슷한데 꽁치보다 작고 말랐다. 술안주용으로 양미리 석쇠구이를 하거나 밥반찬으로 꾸덕꾸덕하게 말려 조려 먹는 요리법이 대표적이다. 값은 보통 한 두름에 2천~3천원. 동해안의 횟집이나 음식점에서 밑반찬으로 내는 곳이 많다.

◇ 꾹저구=강원도 백두대간에서 내려오는 민물하천에서 사는 물고기다. 아기 새끼손가락 만한 크기인데 얼핏 보면 새우로 착각할 정도다. 뚜구리(양양).뚝저구(고성).뿌구리(삼척) 등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동해안의 하천 부근 전문음식점에서 고추장국물에 대파.팽이버섯.깻잎을 넣고 뼈째 푹 끓여 탕으로 낸다. 추어탕처럼 풋고추.산초를 넣어 먹는다. 한술한술 뜰 때마다 코끝에 땀이 송송 맺히는 게 술독을 푸는 데 그만이다. 연곡천변 근처에 있는 연곡꾹저구탕집(033-661-1494)에선 감자밥이랑 푸짐하게 내는데 6천원을 받는다.

◇ 곰치=추운 겨울 고기잡이를 하고 돌아온 어부들이 몸을 녹이는 데 한몫하는 생선이다. 아귀처럼 못생겼는데 살이 순두부처럼 무르다. 속초.주문진 등에선 물곰탕, 영덕.포항 쪽에선 물메기탕으로 부르는 곰치국은 이름과 요리 방법이 다소 다르지만 동해 바닷가의 대표적인 속풀이국이다. 보통 신김치를 넣고 국으로 끓여내며, 간도 김치국물로 조절한다. 동해안 곰치국 전문집에선 1년치 김장 김치를 담가 쓴다고 한다. 살이 부드러워서 뼈만 잘 발라내면 거의 들이키다시피 먹게 된다. 강릉시내에 있는 돌섬횟집(033-662-4424)에선 한그릇에 5천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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