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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율씨 "김일성을 존경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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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宋斗律.59)씨는 검찰 조사과정에서 "김일성을 존경한다"고 밝히는 등 여전히 주체사상에 대한 애착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宋씨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는 19일 宋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宋씨가 조사 과정에서 '김일성 주석은 살아온 과정 등을 볼때 존경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으며 나도 존경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서울지검 박만(朴滿)1차장 검사는 "이같은 발언 등으로 미뤄 개전의 정이 없다고 판단되며 사안이 중하고 다른 국가보안법 사범과의 형평성등을 고려해 구속 기소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宋씨에게 국가보안법상의 ^반국가단체가입 ^회합통신^잠입탈출죄등을 적용했으며 자신을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23위 김철수라고 폭로한 황장엽씨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낸 것과 관련 사기 미수죄도 포함시켰다.

검찰은 宋씨가 노동당에 가입한 1973년 이후 올 3월까지 22차례에 걸쳐 입북했으며 92~94년 사이 매년 2만~3만달러를 받는 등 6만7천~10만4천달러의 공작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또 핵심쟁점인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부분에 대해서는

宋씨가 저술한 일부 저서에서 장의위원 김철수를 노동당 정치국후보위원 23위라고 기재하는등 후보위원 임명 사실을 입증할만한 정황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검찰은 宋씨가 독일 유학생 오길남씨외에 몇명의 유학생들에게 입북을 권유했고 이 중 몇명은 실제로 입북한 정황이 드러났으며 91년 범민련 유럽본부에 가입한뒤 주체사상 전파활동을 펴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내일부터 宋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른바 '기획입국설'과 宋씨의 과거 친북활동을 도운 연계세력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전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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