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정몽헌 회장 묘소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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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 공모'로 현대엘리베이터의 국민기업화를 선언한 현정은 회장이 현대그룹 임직원들과 함께 18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에 위치한 선영을 찾았다.

이날 행사에는 현 회장을 비롯해 강명구 현대택배 회장,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 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김재수 경영전략팀 사장 등 계열사 경영진을 비롯한 그룹 임직원 2백여명이 참석했다. 현 회장은 시아버지인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인 정몽헌 회장의 묘소를 차례로 찾고, "현대그룹을 지키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주 공모를 하기로 했다"는 요지의 국민에게 올리는 글을 읽었다.

현 회장은 이 글에서 "최근 현대그룹 경영권 문제와 관련해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현대그룹 임직원들은 지난 4개월 간 큰 혼란과 너무나 외롭고 힘든 일들을 겪어야만 했다. 게다가 현대그룹이 타 그룹에 편입되어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일구어 놓은 현대그룹을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지게 한다는 것은, 현대그룹을 이미 국민의 기업으로 아껴온 국민의 사랑과 현대그룹에 몸담고 일해 온 수백만명 근로자의 명예와 자부심을 무의미하게 던져 버리는 너무도 안타까운 사건이기에, 국민 여러분들이 '현대그룹 살리기'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진심어린 충정으로 호소드린다"면서, "故 정주영명예회장과 정몽헌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한반도의 평화구축과 민족경제의 공동번영을 위해 우리민족에게 반드시 필요한 금강산관광사업, 개성공단사업 등 다양한 남북경협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현 회장은 시숙인 정상영 명예회장의 KCC 측이 지주회사 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50% 이상을 확보했다고 선언하자 17일 이사회를 열어 1천만주(1백78%)를 유상증자키로 결의했다. 또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의 국민주 공모를 통해 현대그룹이 선진 우량 국민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주 공모로 KCC 측 지분을 '물타기'함으로써 인수를 막아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현 회장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엘리베이터를 지주회사로 해 그간의 사정과 앞으로의 전망 등을 밝힐 예정이다.

강병철 기자.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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