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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양프로 전문가참여 늘어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최근 각계 전문가의 자문과 고증이 뒷받침된 사회·교양 TV프로그램 제작이 활기를 띠고있다.
지난해 말부터 일부 다큐멘터리 프로를 만들며 불기 시작한 이 같은 바람은 학자·평론가들의 전문성을 토대로 해서 프로그램의 실과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있다.
이런 범주에 드는 프로그램은 MBC-TV의『중국 문학기행』과 KBS-TV의『문화가 산책』『자녀교육 365일』등이다.
제작팀이 본격제작에 앞서 지난달 말 현지탐사에 들어간『중국문학기행』은 TV프로로는 처음으로 학자들의 현지고증을 직접 받고있어 이채롭다.
외국에 나가 프로를 제작한 뒤 국내에서 전문가들의 고증을 받거나 학자들의 학술탐사취재형식으로 프로를 만든 적은 종종 있으나 이번처럼 제대로 된 현지고증은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탐사에는 서울대 김학주교수를 단장으로 연세대·고려대·한국외국어대·이화여대·한양대 등 중국문학전공 교수 6명이 참가, 취재팀과 함께 중국각지의 문학연고지를 두루 살펴볼 계획이다.
『쉽게 말해 문학르포죠. 시청자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방송인들의 흐름도 그렇고 예전처럼 대충 넘어가는걸 용납하지 않는 풍토가 된 겁니다. 이왕 나선 김에 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믿을만한 프로를 만들자는 거죠.』
지금껏 문학·예술 해외기행프로가 간과하기 쉬웠던 한국과의 관계, 상호교류여부 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제작진의 말이다.
중국작가들의 일대기·사적·생가와 국내에 널리 알려진 삼국지·수호지의 무대 등을 현장취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문화사의 대표적 인물들을 배출한 산동성을 중심으로 공자의 고향 곡부, 이태백·사보 등이 활약했던 낙양 등이 소개되는 이 프로는 8월 현지제작을 거쳐 내년 초 50분 짜리10부작 규모로 방송된다.
『문화가 산책』도 전문가들의 자문을 십분 활용하는 점에서는 크게 다를 바 없다.
홍수처럼 밀려드는 문화·예술계의 각종 공연과 전시를 제때 적절히 가려내 전문식견 없는 대중에게 알기 쉽게 전달코자 자문위를 활용하고 있다.
음악·연극·무용·영화·종합·미술·전통분야 등 7개 부문으로 짜여진 자문위소속 대학교수·평론가들의 자문을 그때그때 프로그램제작 때 반영, 자칫 어느 한편으로 기울 수 있는 제작방향의 편향성을 막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제작진은 말한다.
『자녀교육 365일』은 고정적인 자문은 아니나 상담역으로 나온 교수·의사 등 출연자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 프로그램의 자문역을 충실히 해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기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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