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신변 이상설 보도 해프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최근 외신보도 등을 통해 잇따라 나오면서 진원지가 어디냐를 놓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쿠데타가 발생했다'거나 '연금 상태에 있다'는 식의 소문이 북한 관측통과 외국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26일엔 연합뉴스가 국내에서 출판된 한 소설의 홍보물이 김정일 신변이상설의 근원지라고 보도했다. 이날 일본 지지(時事)통신이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발생했다는 정보가 있으며, 측근 그룹이 격렬한 대립을 벌여 김 위원장이 연금 상태에 있다"고 보도한 것을 겨냥한 기사였다.

연합뉴스가 지목한 소설은 김진명씨가 최근 발간한 '나비야 청산 가자'로, 출판사인 대교베텔스만은 24일 '김정일 감금사태 발생'이라는 제목의 신문 호외를 본 딴 홍보물을 배포했다. 이를 실제 상황으로 오인한 외신이 확인되지 않은 신변 이상설을 보도하면서 해프닝이 벌어졌다는 게 연합뉴스 측 얘기다. 연합뉴스 측은 정부 당국자의 말을 빌려 "안보 상업주의"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지지통신 측은 "서울의 정보 소식통으로부터 정보를 듣고 쓴 기사이며, 소설 홍보물을 보고 쓴 해프닝이란 건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호조 미노루 서울지국장은 "김정일 연금을 단정한 게 아니라 그러한 가능성을 다룬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