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 방송 = 나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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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MTV 빌 로디 부사장(左)과 더바디샵 아니타 로딕 고문.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 화장품 회사 더바디샵과 미국의 세계 최대 음악 케이블 방송국 MTV 네트웍스가 손 잡고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를 돕는 '에이즈 추방에 온정을(Stop AIDS, Spray Love)'캠페인을 벌인다. 더바디샵이 한정판 향수를 만들어 그 판매 수익금을 전액 에이즈 환자 돕기에 기부하기로 했다. MTV는 이 향수의 광고 및 캠페인 영상을 전세계 MTV 채널에 수시로 중계한다. 더바디샵의 창립자인 아니타 로딕 고문과 MTV의 빌 로디 부사장은 23일 저녁(한국시각) 영국.대만.벨기에 등 세계 20개국 언론 매체와 전화 회의(텔레 컨퍼런스) 시스템으로 이에 관한 원격 기자간담회를 했다.

한국에선 중앙일보만 참여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왜 에이즈에 초점을 맞췄나.

"(아니타 로딕) HIV(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25세 미만의 젊은이다. 이는 우리의 주 소비자 연령층이다. 우린 이미 30개국에서 에이즈 확산 방지 캠페인을 해 왔다."

-공동 캠페인을 하는 계기는.

"(아니타) 에이즈 관련 행사에서 MTV 고위 간부를 만나 이야기 하다 아이디어를 냈다. 큰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이렇게 협력하는 건 이례적이다. 더바디샵이 보유한 세계 2000여군데 매장과 MTV의 전세계 채널을 이용하면 많은 이들에 캠페인을 알릴 수 있다. 전략적 제휴의 좋은 선례가 될 거라 본다."

-갈수록 많은 회사가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는데.

"(빌 로디) 회사는 가장 강력하고도 효율적인 사회조직이다. 이런 조직이 에이즈 같은 중대 문제에 무관심한 건 잘못됐다. 기업은 주주 뿐 아니라 시민 사회의 요구에도 부응할 책임이 있다."

"(아니타)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다. 자사의 평판을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사회 현안에 무심할 수 없다."

-이런 캠페인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까.

"(빌) 에이즈는 치료제도, 백신도 없다. 유일한 백신(예방책)은 교육 뿐이다. 88년부터 에이즈 예방을 위한 공익광고를 내보냈지만 HIV 감염자는 너무 빠르게 늘고 있다. 어떻게 교육 정보를 퍼뜨릴 수 있을지가 숙제다."

"(아니타) 향수를 팔아 최소한 50만 달러(약 4억7000만원)의 기금을 모을 수 있다. 아프리카 등지에서 에이즈 예방을 위한 활동을 지원할 것이다."

임미진 기자

◆ 더바디샵=76년 영국에서 창립됐다. 44개국에 2100여 군데 매장이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5000억원.

◆ MTV네트웍스=전세계 162개국 54개 채널을 통해 4억9000만 명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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