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농성」전원 철수/국민회의 간부 넷 모두 구속/42일만에 끝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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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달 18일부터 계속된 명동성당 농성사태는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국민회의 핵심간부 4명이 29일 오후 성당을 나와 자진출두형식으로 경찰에 검거돼 우려했던 공권력 투입없이 평화적으로 해결됐다.
농성중이던 대학생등 20여명도 이날 모두 성당밖에서 연행됐으며 경찰은 이들이 성당에서 나온직후 주변에 배치했던 20개중대 2천4백여명의 경찰을 철수시켜 명동일대는 42일만에 평온을 되찾았다.
경찰은 전민련 서준식 인권위원장,국민회의 최동진 사무처장·이동진 대변인,서노협 이순형 의장권한대행등 4명은 사전발부된 영장을 집행,구속수감했으나 대학생들에 대해서는 조사후 특별한 혐의가 없는한 훈방할 방침이다.
◇출두·검거=서씨 등은 제일교회가 준비한 소형버스편으로 명동성당 구내를 빠져나와 오후 2시50분쯤 중부경찰서에 자진출두형식으로 도착,검거됐다.
이들이 탄 차량에는 박형규 목사·한승헌 변호사·유인호 중앙대교수등 재야인사 3명이 동승했으며 경찰관 1명도 동행했다.
서씨 등은 이에 앞서 오후 2시10분쯤 박목사 등과 함께 농성장인 성당 문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투옥되더라도 공안통치의 종식과 민주화를 위해 법정에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당측이 철수종용을 해온 사실과 관련,『사제로서의 역할보다 교회관리자의 입장만을 강조한데에 아쉬움을 느낀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서씨는 『구속되더라도 제한된 여건에서나마 강씨의 인권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유서 대필사건과 관련한 증거제출문제에 대해서는 『검찰이 지금까지 우리가 제시한 증거를 모두 조작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는 상황이므로 재판이 열리면 법정에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속수감=중부경찰서는 4명에 대한 간단한 조사를 마친뒤 구속,서씨는 서부경찰서,이동진씨는 송파경찰서,최씨·이순형씨는 동대문경찰서로 넘겨 수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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