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U대회-4종목 남북 대결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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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분단 46년만에 탁구·축구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 7천만 겨레의 통일염원을 한층 부풀렸으나 내달 11일 개막되는 제16회 하계유니버시아드 (영국 셰필드)에서는 남북한이 따로 출전, 맞대결을 벌이게 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유니버시아드에서의 남북대결은 현재 단일팀 구성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있는 선수선발방식 등을 논의하게 될 앞으로의 남북체육회담에 영향을 미치게돼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셰필드조직위원회가 27일 KOC (대한올림픽위원회)에 알려온 바에 따르면 그동안 출전이 불투명했던 북한이 5개 종목에 걸쳐 총 인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종목은 육상·축구·여자농구·체조·다이빙 등 주로 북한의 강세 종목들이다.
이미 출전선수단을 통보해 놓고 있는 한국은 9개 종목 1백52명을 파견한다.
따라서 북한이 출전하는 4개 종목 (한국이 불참하는 여자농구제외)에서 남북대결이 불가피하게된 것이다.
이중 북한은 축구·체조·다이빙에서 한국보다 우세하다. 축구는 한국이 대학선발팀인데 반해 북한은 국가대표선수가 상당수 포함돼 있고 체조와 다이빙은 북경아시안게임 단체전 멤버들로 구성,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축구는 지난 85년 고베(신호) 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을 차지한바 있다. 당시 한국 (박종환 감독)은 4강에서 탈락했었다.
육상은 호각세. 트랙 단거러·필드부문은 한국이, 중·장거리부문은 북한이 다소 우세한편이다.
마라톤 역시 예측을 불허하는 입장. 남자마라톤은 한국(황영조·2시간12분35초)이 기록상 나은 편이다. 여자마라톤에서 북한은 지난89년 북경마라톤 우승자인 문경애 (2시간37분39초)가 출전할 것으로 보여 강세가 예상된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북한이 불참하는 하키(여자) 테니스 (여자복식·혼합복식) 등에서 금·은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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