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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상비약' 아스피린…치매·암도 '예방 도우미'

중앙일보

입력

세계 의약품의 베스트 셀러, 바로 아스피린이다. 전 세계적으로 하루 1억정, 연간 5만톤이 팔린다.

정식 화학명은 아세틸살리신산(acetylsalicylic acid)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스피린이 급성편두통과 진통소염 외에 심근경색 및 뇌졸중 등 혈관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며 개인마다 보유해야 할 '필수 약물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아스피린 명성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 2000년의 역사 아스피린

베스트 셀러인 만큼 유래도 오래됐다.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산모의 통증을 줄이고 열을 내리는 데 아스피린의 주원료인 버드나무 껍질을 사용했다.

2000년후 1883년 독일의 바이엘사는 버드나무에서 추출한 살리실산의 에스테르인 아세틸살리실산의 정제법을 발견했고 1897년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약품이 된 바이엘 아스피린으로 탄생했다. 분말 형태로 시판된 것이 1899년부터, 알약 형태로는 1915년부터 시판됐다.

아스피린에서 'a'는 아세틸을, 'spir'는 조팝 나무산(spiraeic acid)을 의미가 있다. 두통의 수호신이며 나폴리의 주교인 성 아스피리누스(Saint Aspirinus)의 이름을 땄다는 설도 있다.

아스피린은 결코 만병 통치약은 아니다. 그러나 단순 진통제도 아니다. 심장병, 뇌졸중, 임신 부작용, 고혈압, 식도암, 대장암, 직장암, 백내장 예방 및 치료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효능을 갖고 있다. 아직까지도 그 효능이 완전히 밝혀진 것이 아니다.

유명한 많은 만큼 부작용도 많이 보고된다. 가장 흔한 것으로 위장 출혈과 지혈작용 방해. 따라서 아스피린은 가급적 식후 30분 이내에 복용해야 하며 수술을 앞둔 환자는 복용을 절대 삼가야 한다.

◇ 야누스의 두 얼굴

아스피린이 가진 야누스의 두 얼굴은 '혈액응고 방지기능'에서 온다.

순 기능으로 보자면 혈액을 뭉치지 않게 해 협심증, 심근경색, 중풍(뇌출혈.뇌경색) 등을 줄여준다. 심혈관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는 소량의 아스피린의 장기 복용이 병을 예방하고 수명을 연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스피린의 역기능은 응고가 안돼 출혈로 이어진다는 것. 소량의 아스피린으로도 급성 위염이나 위궤양, 위장관 출혈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아스피린 장기복용자는 1주일 이상 약을 끊지 않으면 수술이 불가능하다. 출혈이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수술로 인해 약을 끊었을때 갑작스런 심근경색이나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후 관찰도 필요하다.

또 드물지만 어린이들이 아스피린을 복용했을 경우 뇌와 간에 손상을 줘 의식 불명에 빠지는 '라이증후군'에 걸릴 수도 있다.

◇ 복용시 의사와 상의

특히 의사들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용으로 용량 500mg인 일반 아스피린을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심혈관 질환을 위해서는 반드시 100mg 이하 저용량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 어린이용 아스피린이 적당하다. 단 해열 진통에는 500㎎의 고용량이 적당하다.

또 아스피린은 일부에서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약 표면이 코팅되어 위장 내에서 녹지 않고 소장에 내려가 흡수되도록 제조된 아스피린 '장용제'가 권장되기도 한다.

연령과 성별에 따라 다르므로 복용전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 심장발작 예방 효과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아스피린이 효과가 있다.

현재까지 연구 결과 매일 75㎎짜리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심장마비 위험을 약 30% 줄인다는 결과가 나와 있고 뇌졸중이나 암의 경우에도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정상인 사람의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 최근 영국 과학자들이 5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축기 혈압이 130보다 높은 사람에게는 아무 효과도 없었다. 아스피린 장기 복용은 내출혈.출혈성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심장병 병력이 없는 사람은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사용하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암 예방효과

미국 60세 이상 남성 1000여명을 6년 동안 관찰한 결과, 아스피린 복용 그룹은 전립선암 발병률이 4%로, 복용하지 않은 그룹 9%보다 낮았다.

한 연구에서는 매일 정기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여성들의 유방암 위험을 28%까지 줄여준다고 보고됐다. 이외에도 결장암, 대장암, 식도암을 줄여준다는 보고가 줄을 잇고 있다.

◇ 항공기 증후군 예방

아스피린은 좁은 좌석에 오래 앉아있어 생기는 '일반석 증후군'에도 예방 효과가 있다. 뉴질랜드 연구에 따르면, 아스피린은 발병 확률을 29% 감소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 아스피린은 임신 초기 고혈압.두통 등이 생기는 '자간전증' 증상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 치매예방에도 효과

영국 카디프 의대 피터 엘우드 교수팀은 아스피린 복용시 뇌졸중 및 심장마비를 약 3분의 1까지 줄일 수 있으며 소량의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면 암과 알츠하이머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와함께 미국과 캐나다지역 의료 전문가의 80%가 치매 및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아스피린을 투여해야 한다고 여기고 있었다고 전했다.

글=USA중앙 천문권 기자
사진=USA중앙 백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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