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일 뿐' 체력·열정, PGA 선수 뺨 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어윈은 대학 시절 골프 외에도 풋볼 쿼터백과 수비수를 했다. 젊은 시절부터 강철 체력이었고 몸 관리에도 열심이다. "뱃살이 끼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그는 젊은 선수들처럼 체력훈련을 한다.

60세가 넘어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또 다른 비결은 정신력이다. 어윈은 US오픈 같은 어려운 대회에서 유난히 강했다. 포기를 모르는 강한 정신력 덕분이다. 어윈은 "코스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대 골프에서는 샷 능력보다는 정신력이 강한 선수가 더 유리하다"고 말한다.

정신력도 늙는다. 그러나 어윈은 아니다. 닉 팔도는 "나이가 들면서 정신력도 약해지는데 어윈은 정신력에서 여전히 최고 수준"이라고 평했다. 열정도 식지 않았다. 잭 니클로스(67) 등 최고 선수들이 시니어 투어에서도 어윈만큼 골프에 대한 열정을 간직했다면 어윈이 챔피언스 투어를 지배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챔피언스 투어=만 50세 이상의 프로골퍼가 출전하는 대회다. 2003년까지는 시니어 PGA 투어라는 명칭으로 운영됐으나 '시니어'라는 뜻이 '노인들의 대회'라는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이름을 바꿨다. 올해에는 32개 대회를 치르며 미국에서는 PGA 투어 다음으로 인기가 높다.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