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작전」펴 브라질 공략|코리아 팀-"지역방어 뒤흔들 비책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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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포르투 (포르투갈)=임병태 특파원】83년 멕시코 대회 패배를 코리아 팀이 설욕해줄 것인가. 코리아 팀은 브라질과의 제6회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 8강전 (23일 오전 5시 반)을 갖기 위해 리스본에서 11일 포르투로 옮겨 가벼운 훈련으로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다.
코리아 팀은 경기가 열릴 안타스 경기장에서 한시간에 걸친 연습을 실시한 후 승부차기에 대비, 페널티킥을 연습했으며 안세욱 감독과 남대식 코치는 브라질 전에 출전할 스타팅 멤버 11명을 확정했다.
코칭스태프는 예선과는 달리 8강 전부터 매게임이 결승전이나 다름없다고 판단, 아르헨티나 전에 참가한 스타팅 멤버 중 노태경과 최영선 대신 조인철과 이창하를 기용, 빠른 패스에 의한 역습으로 승부를 걸기로 했다.
남 코치는 『3-5-2 전형을 구사하는 브라질은 개인기가 뛰어나고 공·수가 안정되어 있으며 2-1패스에 의한 중앙 돌파가 주무기』라고 분석하고 『특히 공격의 90%가 플레이메이커인 엘베르 (9번)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면서 재치 있고 스피드가 뛰어난 정강성이 전담 마크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또 코칭 스태프는 『선수들이 83년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이 브라질에 2-1로 분패한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이번 기회에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굳게 각오하고 있다』면서 미드필더들의 드리블링을 지양, 빠른 패스로 측면을 돌파해 골문으로 띄우는 전략을 수립했다.
83, 85년 대회에 이어 세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은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골을 뽑는 팀으로 남미 특유의 개인기가 뛰어나고 수비수들도 몸싸움에 능하나 지역 방어를 펼쳐 코리아 공격수들에게 유리하다.
플레이메이커인 엘베르와 공격형 미드필더인 페르난도 (10번)가 팀의 주축이며 스위퍼 겔라오, 스토퍼 안드레이가 수비라인의 핵.
엘베르는 수비 쪽으로 약간 치우쳐 포진하고 있으나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스피드와 왼쪽 돌파가 주무기로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패스가 일품이며 페르난도는 위치 선정과 중앙을 돌파하는 능력이 뛰어나 오른쪽 윙인 누네스 (7번)와 함께 2골을 기록한 골게터.
코리아 팀은 브라질 팀의 경기를 정밀 분석, 중간에서부터의 적극적인 수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삼각형으로 되어 있는 미드필더 라인을 일자로 세워 엘베르와 페르난도의 패스를 맨투맨으로 저지하고 여기에서 새어나오는 볼은 이태홍과 이임생이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2중 수비 라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8강전부터는 무승부가 될 경우 연장전을 실시한 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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