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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최익형의 경기 지연 "실수"|포르투갈전 판정 시비 왜 일어났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국내 축구계가 심판 판정에 관한 한 국제 흐름을 지나치게 무시하고 있다.
제6회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코리아 선수들은 국내의 느슨하고 눈치에 얽매이는 판정에만 익숙,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다.
20일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뼈아픈 골을 내준 것도 GK 최익형의 완벽 (?)한 실수에 의한 것이고 경고를 받은 이태홍이나 최철도 쓸데없는 반칙에 따른 것.
상대의 센터링을 다이빙으로 멋지게 잡은 최는 상대 공격수와 부닥치면서 넘어져 볼을 잡고 누워 있었는데 심판의 파울 선언이 없을 때에는 경기가 계속되고 있은 상황이어서 이같은 행위에 대해 주심은 경기 지연으로 판단, 간접 프리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곳에 온 국내 축구인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국내에서는 이런 상황이 자주 연출되기도 하지만 주심이 과감하게, 그것도 페널티 지역에서는 거의 반칙을 선언하지 못하고 엉거주춤하게 넘어가는 것이 관례로 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심판의 판정은 엄격하고 규칙에 충실히 따르고 있다. 페널티 지역 내에서 상대를 밀치는 사소한 반칙에도 어김없이 페널티킥이 선언되고 심판 판정에 대해 두 번 이상 어필하는 선수는 무조건 퇴장 당하며 벤치도 예외는 아니다.
14일 포르투갈-아일랜드의 개막전에서도 아일랜드의 시터스 감독이 주심에게 항의하다 퇴장당했으며 18일 포르투갈-아르헨티나 경기에서는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한 아르헨티나의 에스나이더 등 3명의 선수가 무더기로 퇴장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탈리아 월드컵 대회는 물론 이번 대회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퇴장당하거나 무더기로 경고를 받은 것은 국제축구연맹 (FIFA)이 페어플레이를 강조하고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심판들의 엄격한 판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르투=임병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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