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투자 수익률 '짭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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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은 해외 펀드의 수익이 국내 펀드의 수익을 압도한 한해였다. 따라서 연초부터 중국, 베트남 등 이머징 시장의 상품에 가입하여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 펀드는 2007년에도 어느 투자부분 보다 관심이 많은 분야다.

국제통화기금(IMF)는 2007년도 글로벌 경제가 2006년도의 5%에 비하여 다소 낮은 4.4% 성장할 것으로 예상 하지만 2000년 이후 세계경제 성장률의 평균 4.3%을 상회한다. 즉 전체적으로 건전한 조정 속에 연착륙을 시도하면서 안정적인 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해외 펀드의 투자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작년의 높은 수익을 기대하면서 무작정 투자하기에는 위험도 많다. 그러므로 국내 투자의 분산 차원에서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고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해외 펀드에 가입하여 수익을 올리고 있다면 이익실현을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당초 가입시 정한 목표 수익에 도달했다면 욕심을 버리고 이익을 확정짓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 펀드는 국내 펀드와 달리 모든 소득에 대하여 과세 되므로 예상보다 많은 금융 소득이 발생하면 금융 소득 종합 과세 대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재경부에서 외국주식에 투자하는 우리나라 운용사들이 해외 투자 펀드에서 발생한 양도 차익 배분금에 대해 3년간 한시적으로 비과세하기로 했으며 이는 1분기 중 시행될 예정이므로 이 제도를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환매 후에도 투자 지역이나 대상이 국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 유망한 새로운 투자대상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올해 새롭게 해외투자를 시작하려고 한다면 일단 자신의 투자 성향과 전체 자산에서 해외에 투자하는 비율을 점검하고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만 적정한 투자 금액과 유형의 펀드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에 투자되는 상품이므로 국내 펀드와 달리 알아두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역외 펀드의 경우 외국 통화로 투자되므로 펀드 투자에 따른 수익 위험 뿐만 아니라 환율의 변동에 따른 환위험이 있으니 선물환 계약등을 통하여 위험을 줄이는 것에 대하여도 잘 알아 두어야 한다. 또 국내에 투자하는 상품 보다는 수수료가 조금 높다는 것, 해외투자 상황에 대하여 국내 보다는 잘 알기 어려워 가입 시점과 해지 시점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에 대하여도 유의해야 한다.

해외투자에 대한 이해와 자산 배분이 결정되었다면 투자 대상을 선정하여야 한다. 위험을 감수할 수 있고 장기간 투자가 가능하다면 이머징 시장은 여전히 유망한 투자 대상이다.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르기는 하였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아직까지는 선진국 시장에 비하여 저평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은 단기간의 가격 급등, 세계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등으로 지속적으로 오르기는 어렵다.

국제 유가의 경우도 생산능력 확충 등에 힙입어 작년보다 안정적인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실물 자산에 대한 투자 전망은 작년 만큼 높지 않다. 채권의 경우에도 중국의 긴축 정책, 일본의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인상 등이 예상되어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율도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채권이나 실물자산 보다는 주식쪽이 좋아보이지만 작년보다 변동성이 클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험을 잘 관리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 유럽 증시는 수출 증가와 고용시장 개선에 따른 가계 소비 증가와 함께 낮은 주가 수준이 매력적이다. 작년에 부진하였던 일본시장도 올해는 장기 불황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최근 주식 시장의 상승율이 부진하여 경쟁국가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이다.

어떤 시장이 유망한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국가에 골고루 투자하는 브릭스 펀드나 전세계 시장의 주식과 채권에 골고루 투자하는 글로벌 자산 배분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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