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1승1무1패 전략|14일 막 오르는 세계 J 축구 역대전적과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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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멕시코대회 4강 신화가 재현될 것인가-.』
남북분단 46년만에 탁구에 이어 두 번째 단일팀으로 구성된 코리아 팀이 출전하는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14∼30일·포르투갈)가 다가옴에 따라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니월드컵」이라 불리는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는 비록 연륜은 14년밖에 안되지만 축구황제 펠레 이후 최고 슈퍼스타로 꼽히는 「신동」 마라도나(아르헨티나)를 비롯,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했으며 숱한 명승부를 연출함으로써 세계축구 팬들을 매료시켜 왔다.
이 대회는 나이 제한없이 아마·프로를 망라해 4년마다 24개국이 참가하는 월드컵대회와는 달리 19세 이하로 나이를 제한, 2년마다16개국이 출전해 우승컵을 다투게 된다.
이 대회가 처음 창설된 것은 지난 77년(튀니지)이며 세계적인 음료메이커인 코카콜라가 주관, 두 차례 대회를 치렀으나 FIFA(국제축구연맹)가 이를 인수, 직접 주최한 것은 81년 호주대회부터여서 올해로 6회째를 맡고있는 것이다.
FIFA가 공식 주최하면서부터 이 대회는 월드컵 못지 않은 열기가 고조, 지역예선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제까지 브라질이 83, 85년 대회를 2연패했으며 소련(77년) 아르헨티나(79년) 서독(81년) 유고(87년) 포르투갈(89년)이 각각 한차례씩 정상을 밟았다.
아시아축구의 강호인 한국도 세계청소년축구대회와는 인연이 깊다.
FIFA가 집계한 역대대회 종합성적에서 한국은 13위에 랭크되어있다.
지난 79년 일본대회에 첫 출전한 한국은 81년 호주대회까지 연속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83년 멕시코대회에서 4강에 오름으로써 한국 축구사에 이정표를 남긴 것이다.
박종환 감독이 이끈 한국은 예선전에서 홈팀 멕시코와 호주를 꺾고 2승1패로 8강에 올라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꺾음으로써 「꼬레아」돌풍을 일으켰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우승팀 브라질에 2-1로 분패했으나 페어플레이상을 받는 등 당시의 감격은 아직도 축구팬들의 가슴을 뭉클케 한다. 한국은 이후 세 차례 대회에 참가했으나 예선에서 모두 탈락,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는 남북한이 나란히 예선을 통과한데다 단일팀을 구성함으로써 국제축구계의 이목을 끌고있다.
한편 올해대회에는 유럽6, 남미 4, 아시아·아프리카 각 2, 북중미·오세아니아 각 1개팀 등 모두 16개 팀이 출전, 4개국씩 4개조로 나누어 예선을 치른 후 상위 2개 팀이 8강의 결승토너먼트로 패권을 가리게 된다.
주최국이자 지난 대회 우승팀인 포르투갈,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 신흥유럽 강호 아일랜드 등 우승후보국들과 A조에 속한 코리아팀은 1승1무1패로 예선을 통과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리스본=임병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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