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소 과학 기술 장관 회의 참석-국가 과기위 라베로프 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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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에서 체결된 한소 과학 기술 협력 협정 이후 6개월간 이뤄진 양국간의 과학 기술 협력 사업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특히 이례적으로 협정 체결 6개월만에 이뤄지는 과학 기술 장관 회담으로 더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과학 기술 협력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한소 과학 기술 협력 협정에 따른 「제1차 한소 과학 기술 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내한한 소련 국가 과학 기술 위원회 위원장 (부총리급) 라베로프 수석 대표 (59)는 공항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이번 회담으로 양국간 과학 기술 교류가 급속히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베로프 위원장은 또 소련·북한간의 과학 기술 교류 관계에 대해 『현재까지 북한과의 과학 기술 교류는 상호 협조 아래 원만히 유지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의 원전 건설에 따른 원자력 기술 이전은 북한의 핵사찰 거부에 대한 세계적인 비판 분위기에 발맞춰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라베로프 위원장 등 소련 과학 기술계 인사 11명으로 구성된 소련 대표단은 7일까지 국내에 머물러 과학 기술 장관 회담을 통해 과학 기술 협력 사업을 점검·평가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합의한 뒤 국내 연구소와 산업계를 시찰할 예정.
특히 5일 열리는 제1차 과학 기술 장관 회담 본 회의에서는 첨단 기술 이전, 상업화 공동연구, 양국간 첨단 과학 기술 인적 교류 등 그동안 추진됐던 협력 사업을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라베로프 위원장은 한소간의 협력 사업 역할 분담에 대해 『소련에서는 기초 과학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고 그 성과도 괄목한 반면 한국은 생산 기술면에서 뛰어나 소련의 기초 과학 기술을 한국이 실용화시키는 방향이 될 것』이라며 『과학 기술 교류는 어느 한쪽의 이익보다 양국 국민 모두에게 유익한 교류가 된다』고 강조했다.
라베로프 위원장은 또 『소련의 과학 기술 투자 규모는 GNP의 10%로 이중 반이상은 최근 소련 정부 시책의 변화에 따라 군사용에서 민간용 연구비로 전환되고 있어 소련의 대외교류에 큰 영향을 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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