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시즌 열리자 2연속 톱1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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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최경주(나이키골프.사진)가 2타수 2안타를 쳤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0)에서 끝난 미국 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소니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최경주는 2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야구의 홈런처럼 화려한 우승은 놓쳤지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 벤츠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열린 2개 대회에서 모두 '톱10' 입상을 해 뛰어난 타격감을 보여 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26차례 PGA 투어에 나가 톱10에 오른 것이 네 차례였다.

올해 2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든 선수는 최경주와 루크 도널드(영국.세계 랭킹 10위) 뿐이다. 새로 생긴 플레이오프제도에 가기 위한 페덱스컵 포인트(1709점)에서도 7위로 올랐다.

특히 아이언샷이 좋았다. 개막전에서 80.6%라는 높은 그린 적중률을 자랑했던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는 강한 바람 속에서도 75.0%로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지난해 가을부터 스윙 교정을 하고 있다. 초반에는 흔들리기도 했으나 올해 들어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하면서도 몸 전체를 이용한 스윙이 그를 안정되게 만들었다.

그러나 두 대회 모두 2라운드가 아쉬웠다. 개막전에서는 첫날 4언더파로 공동 선두로 나섰다가 2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쳐 톱10에 드는 데 만족해야 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 6언더파 단독 2위에서 둘째 날 1오버파로 물러서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우승은 합계 14언더파를 때린 43세의 노장 폴 고이도스(미국)가 차지했다. 1996년 베이힐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11년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들었다. 고이도스는 "10년에 한 번씩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고 농담을 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8위에 올라 깜짝 놀라게 했던 하와이의 단신(1m55㎝) 아마추어 태드 후지카와(16)는 4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지만 공동 20위(5언더파)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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