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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건강법] 온몸 근육 골고루 단련 … 등산이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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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취미로 시작했으나 나중엔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 등 6000m 이상 고산 다섯 곳을 올랐다. 그가 이끈 '이츠 대전(IT's Daejeon) 에베레스트 원정대'는 지난해 5월 원정 55일 만에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허영호씨가 아니다. 대전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이자 대전산악연맹 회장인 윤건중(54) 교수다.

윤 교수의 건강 비결은 두말할 것도 없이 등산이다. 고등학생 때 시작된 등산 경력이 거의 40년째다. 요즘도 한 달에 두세 번은 국내에서 '꽤 이름 있다는' 산을 오른다. 집 뒷산엔 매일 아침 1시간씩 발자국을 남긴다. 그는 등산이 헬스클럽보다 훨씬 건강에 유익하다고 전한다.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식물이 나쁜 세균들에 저항하려고 내뿜는 물질)를 들이마시고, 맑고 깨끗한 공기를 실컷 마실 수 있다는 것"이 등산의 혜택이란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면 호흡수.호흡량이 증폭되는데, 이로 인해 좋은 공기가 폐 안으로 더 많이 들어온다는 것. 몸의 모든 근육을 사용하는 것도 등산의 장점이란다.

"평지만을 걷거나 달리면 평지에서 쓰는 근육만 발달한다. 등산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오르막에 사용되는 근육(종아리 뒤 가자미 근육)과 내리막 근육(무릎과 대퇴근)이 골고루 발달한다."

나이 들어서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도 등산의 매력이란다.

"체력.건강 상태에 적합한 수많은 산과 등반코스가 있다. 기술이 필요 없고, 남과 경쟁하지 않으니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윤 교수는 등산하면서 젊을 때 10년간 피웠던 담배까지 끊었다. 1983년 처음 히말라야 고산에 도전했을 때 6000m 높이의 베이스 캠프에서 담배 한 모금을 빨아봤는데 머리가 핑 돌고 다리에 힘이 빠졌다고 한다. 산을 타는 데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자신의 체력과 건강에 맞춰 등산시간과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숙달된 사람은 하루 7~8시간 등산해도 별 무리가 없지만 50대 이상의 초보자라면 4~5시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60대 이상의 노인이나 무릎 관절에 이상이 있다면 내리막이 긴(계곡이 깊은) 코스를 피해야 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되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워킹 스톡(산악용 지팡이)을 쓰면 관절에 부담이 적어진다."

윤 교수는 겨울 등산 시엔 ▶비상식품과 여벌의 장갑 준비 ▶보온병 지참 ▶오후 4시까지 하산할 것 등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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