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국민의회당/간디 미망인 총재 선출/대통령­정당지도자들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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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거국정부 수립협의
【뉴델리 AFP·로이터·AP=연합】 라지브 간디 전 총리 암살에 항의하는 유혈폭력사태가 인도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라마스와미 벤카타라만 대통령은 22일 좌우파 주요정당 지도자들과 회동을 갖고 정파를 초월한 거국정부 수립문제를 논의했으며 국민의회당은 숨진 간디 전 총리의 미망인 소니아여사를 새 총재로 선출,정국 수습에 나섰다.
벤카타라만 대통령은 이날 좌익계 주도정당인 공산당 지도자 조티 바수,우익계 바라티야 자나타당(인민당·BJP)의 랄 크리샨 아드바니,베하리 바즈파예 등을 대통령궁으로 초치해 「거국정부」구성문제를 협의했다고 PTI통신이 보도했다.
재집권이 유력시되던 상황에서 간디 전 총리의 암살로 지도자를 잃은 국민의회당은 이날 간디의 미망인 소니아 간디여사(43)를 만장일치로 새로운 총재로 선출했다.
프라나브 무크헤르지 국민의회당 대변인은 이날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18인 실무위원회는 소니아여사를 만장일치로 후임총재에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태생으로 남편에 대한 간헐적인 유세지원 외에 정치경험이 없는 소니아여사의 총재직 수락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국민의회당의 이같은 결정은 간디 전 총리의 암살사건으로 인한 유권자들의 동정표를 최대한 규합,내달 중순 이후로 연기된 총선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간디 전 총리의 암살로 총선투표가 중단,다음달 12∼15일로 연기되고 인도전역에 군의 비상경계령이 발동된 가운데 인도정부는 찬드라 셰카르 총리의 대 국민호소등을 통해 국민들의 진정을 호소하고 있으나 흥분한 시민들이 방화와 가두 폭력시위를 벌이는등 유혈폭력사태가 확산되고 있으며 희생자들도 속출,간디 암살후 하룻동안 최소 9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셰카르 총리는 이날 국영TV에 출연,『정부는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국민들은 평정을 되찾아 폭력사태를 획책하는 무리들에 휩쓸리지 말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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