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방성윤, 외인 못잖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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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방성윤(25)이 긴 잠에 빠졌던 SK를 흔들어 깨우고 있다.

14일 창원에서 열린 2006~2007 프로농구에서 SK는 방성윤(19득점.5리바운드.4어시스트)의 활약으로 LG를 81-77로 꺾었다. SK는 방성윤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확연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물 건너간 것 같았던 6강 플레이오프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LG는 올 시즌 SK와 네 번 만나 모두 졌다.

지난 시즌 방성윤은 외곽 슛에 집착했다. 3점슛을 2점슛만큼 던졌고, 야투 성공률(44.3%)도 저조했다. 올 시즌도 쾌청하지 않았다.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나섰지만 부상으로 벤치를 지켰다. 국내에 돌아와 치른 첫 경기(지난해 12월 23일 KT&G전)에서 또다시 발목을 다쳤다. 12월 29일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10분을 뛰며 몸을 푼 방성윤은 풀타임으로 출전한 이후 7경기에서 펄펄 날고 있다. 초반 2경기는 연패했지만, 이후 5경기에서는 4승1패를 기록했다. 7경기에서 평균 24.9득점, 4.3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선수 이상이다. 12월 31일, 최하위에 머물던 SK는 홈경기 12연승을 달리고 있던 선두 모비스의 안방인 울산으로 갔다. 방성윤은 35점을 쏟아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어 파란을 일으켰다. 그 경기로 SK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강양택 SK감독대행은 "하드웨어(1m98cm.100kg)가 뛰어난 데다, 기술과 근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15경기를 치른 방성윤은 올 시즌 경기당 20.1점(야투성공률 51.9%)을 기록 중이다. 팀이 치른 33경기의 60%인 19경기에 미치지 못해 규정상 순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국내 선수 중에는 단연 1위이고, 전체에서도 9위에 해당한다.

울산에서는 모비스가 크리스 윌리엄스(32득점.8리바운드.8어시스트)의 활약으로 오리온스에 87-8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3쿼터까지 61-76으로 크게 뒤졌던 모비스는 4쿼터 윌리엄스의 활약과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경기를 뒤집었다. 모비스는 4쿼터에만 26득점했고, 9점만을 내줬다. 삼성도 안양 경기에서 접전 끝에 KT&G를 91-86으로 꺾고, 서장훈 부상 복귀 후 2연승을 달렸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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