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cover story] '역지사지' 입장 바꿔 생각해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누구나 자기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으니까.

간혹 다른 이들과 생각.감정을 나누기도 하지만, 그것 역시 내 입장에서다.

'너'라고만 부르던 사람을 한번쯤 '나'로 여긴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렇게 상대방이 되어 보면 그 사람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그의 거울에 비친 또다른 내 모습은 귀중한 보너스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서로 처지를 바꿔 생각해 본다는 뜻이다. 말이야 쉽지만 실제로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한치 양보 없는 정치권이나 노사관계를 굳이 들출 필요조차 없다.

week&팀은 서로 사랑하지만 작은 오해가 있는 한 가족을 역할극 무대 위에 올렸다. 파출소 야근 현장에 출동한 경찰청장과 교단 대신 학생들의 책상에 앉아 제자가 진행하는 수업을 듣는 선생님들도 초대했다. 서로 역할을 바꿔본 그들은 무엇을 느끼고 어떤 것을 얻었을까. 우리 모두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것, '너'가 없으면 '나'도 빛을 잃는다는 평범한 진리였다.

<첫번째, 가족 이야기>

여기 한 가족이 있다. 아빠.엄마와 세딸 동연(10).승연(5).도경(1). 화목한 가정이지만 서로 말 못한 이야기를 조금씩 갖고 있다.

동연은 동생들에게 엄마.아빠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맏딸과 아빠가 더 친해지길 바라고 '역지사지' 무대에 가족을 데려왔다. 가족 내의 갈등을 치료하는 심리극 무대.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역할극이 벌어진다.

글=이경희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