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종교「증산도」에 큰 매력 느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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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김일성 아래에서 외교부부부장을 지내고 60년 소련의 모스크바로 이주해 살고 있는 박길룡씨(71·소련 고려인회노인회장), 북한의 대남공작대 양성기관인 강동학원 원장을 지냈던 박병률씨(85)가 증산도 교수신도회(회장 김형욱)의 초청을 받고 서울에 왔다.
두사람 모두 한국방문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이번 고국방문은 소련 현지에서 우연히 접한 증산도란 자생민족종교에의 입문에 목적을 둔 매우 사사로운 것이라고 귀띔한다.
『두어달전 모스크바에 공부하러 와있는 안택원 교수(한국정문연)를 우연히 만나 종교에 관한 얘기를 나누다 증산도를 처음 알게됐어요. 무엇보다 증산도가 밖의 영향을 받지 않은 순수한 자생 민족종교라는데 관심이 끌렸습니다. 최근 들어 감리교·통일교 등 한국의 많은 기독교 개신교단들이 대 소련선교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한 이들은『한국에 와서 증산도가 젊은이들에 의해 움직여지는 매우 젊은 종교라는 사실을 알게돼 기뻤다』고 말한다.
이들은 증산도의 성지인 정읍 시루봉·김제 구릿골 등지를 돌아본 뒤 정식으로 증산도 입도식을 받고 25일 소련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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