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배구·조정대회 연내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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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정부는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이 최근 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 기간 중에 현지에서 밝힌 남북체육교류 3단계를 구체화시켜 이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체육청소년부는 남북간 인적·물적 상호지원협력 등 직접교류를 바탕으로 북측의 입장과 여건을 감안한 실현성 높은 교류부터 추진, 올해 안에 1단계교류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체육청소년부는 체육회담을 조속히 재개, 우선 오는 10월 평양에서 통일축구대회를 열어 통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매년 남북을 오가며 개최하는 방안을 강력히 추진키로 했으며 현재 북측이 반응을 보이는 조정·역도·배구·농구·씨름·아이스하키에 대한 남북 친선 경기를 연뒤 역전마라톤과 사이클 남북종단 역전대회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남측에서 개최할 국제야구연맹(IBA)회장배야구대회(6월)·성곡컵유도대회(9월)와 북측에서 열 예정인 평양탁구대회·평양권투대회(이상 8월) 등 쌍방개최국제행사에 상호참가 할 수 있는 방안도 아울러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동경)·알베르빌 동계올림픽·바르셀로나 하계올림픽 등 92년 주요국제대회에 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도 북측과 협의키로 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2단계교류에 착수, 쌍방개최 주요체육행사를 상호 취재할 수 있도록 체육기자의 상호방문을 추진하는 한편 배드민턴·리듬체조 등 쌍방의 기술이 낙후한 종목에 지도자를 교환, 지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레슬링·유도 등 훈련파트너를 필요로 하는 종목과 기후·지역·체육시설 등의 여건을 고려한 종목의 상호전지훈련의 실시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민속경기·고대체육사연구·체육용어 통일을 위한 체육학술회의를 공동주최, 이질감을 해소해 나가기로 했으며 95년 북측에서 열리는 삼지연동계 아시안게임의 도핑테스트기술 및 장비지원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같이 남북체육교류가 본격화되면 3단계교류로 들어가 쌍방 체육당국간 체육교류협정을 체결한 후 쌍방체육기구를 통합, 명실공히 체육에 관한 한 남북의 창구를 일원화시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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