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간섭 저런 규제' 그래도 적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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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민간택지에서도 주택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 단지가 적지 않다. 공공택지처럼 계획적으로 개발되거나 교통.교육 등 기반시설을 갖춰 입지 여건이 좋고 발전 기대감이 높은 단지가 많다. 공공택지와 달리 전매제한 기간도 짧다.

예년과 달리 고분양가 논란이 수그러들 것으로 보여 가격 부담도 크지 않을 것 같다. 올해 민간택지 물량은 상한제(9월 시행 예정)를 피하려는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예정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서울 뉴타운은 민간택지로 분류되지만 공공택지에 못지않게 계획적으로 개발된다. 성북구 길음뉴타운에서 막바지 물량이 나오고 은평.길음뉴타운과 함께 시범 뉴타운인 왕십리에서 첫 분양이 실시된다.

민간택지는 아니지만 여느 공공택지와는 달리 분양가 상한제, 연장된 전매제한 등이 적용되지 않는 은평뉴타운도 10월께 분양될 예정이다. 서울시의 공정률 80% 후분양 방침에 따라 1지구(2817가구)만 분양된다.

뉴타운 이외에선 택지가 바닥 나고 재건축이 묶인 강남권 물량이 거의 없다. 뚝섬 일대가 주목받을 것 같다. 뚝섬상업용지에서 처음으로 한화건설이 올해 말 대형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인근에서 대형 평형 위주의 두산중공업 단지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인근에 분양된 서울숲힐스테이트의 분양가가 평당 최고 3000만원을 넘겼다.

서울 도심에서 보기 드문 중대형 고급 아파트가 잇따른다. 남산 주변에서 쌍용건설의 주상복합이 나오고 종로구 평창동에서 롯데건설이 올림피아호텔을 리모델링한 60~80평대를 분양한다. 용인 수지에서 소송,인허가 지연 등으로 분양이 계속 미뤄져온 삼성건설의 동천동 2500여 가구 등 대단지 8000여 가구가 나온다. 인천 논현동에서 한화건설의 에코메트로 4200여 가구가 지난해 1차 3000가구에 이어 2차로 나온다.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주택시장이 가라앉은 지방에서도 분양이 줄을 잇는다. 택지 사정이 수도권보다 좋아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많다.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이 활발해 마산 양덕동과 청주 복대동에서 대단지가 분양될 예정이다. 복대동에선 금호건설과 신영이 주상복합과 일반 아파트 5300여 가구의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분양가는 평당 100만원대 이하로 예상된다.

대구에서 재건축 대단지 분양이 잇따른다. 천안에서는 지난해 분양가 소송으로 미뤄진 사업장들이 올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미분양 증가 등으로 지방 주택시장의 전망이 밝지 못하기 때문에 입지 여건, 단지 규모 등을 꼼꼼히 따지고 시세보다 비싼 단지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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