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도 내부적으로 엄격 통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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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북한은 지난 88년 10월 이후 봉수교회·칠골교회·장충성당을 설립하는 등 외형적으로는 기독교에 대해 유화정책을 펴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기독교의 전파나 의식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한 외국 종교인에 따르면 이같이 북한이 내부적으로 기독교를 억압하고 있는 것은 이른바 주체사상과 기독교의 교리가 상충되는데다 해외 기독교 단체들과의 교류에 따라 자유화 사조가 북한 내부에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사회 안전부를 통해 기독교 신자일 가능성이 큰 주민들의 짐을 수시로 수색, 성경책을 압수해서 소각·폐기하고 있으며 「기독교도 연맹」을 내세워서 해방신학·민중신학 관련책자를 수집, 「주체사상」으로 기독교 교리를 희석시키는 연구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봉수교회 예배 때에는 성분이 좋은 주민을 각 직장에서 1명씩 차출, 참석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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