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미아찾아주기」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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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87년 담배공서 시작… 동참업체 확산/어린이 보호 통해 기업 이미지 높여
어린이 찾아주기사업이 기업들간에 점차 확산돼가는 추세다.
한국담배인삼공사나 우유회사들이 담배갑·우유 종이팩에 미아사진을 실어오던데서 올해부턴 럭키가 이에 가세,합성세제의 포장에까지 등장했다. 그런가하면 베비라가 최근 미아찾기 사진전과 어린이 이름표 달아주기등을 벌이는등 캠페인도 잦고 제일제당·기아자동차·남양알로에등 사보를 통해 미아찾아주기 활동을 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들이 이처럼 미아찾기에 나서는 것은 공익사업을 통해 기업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데다 「어린이보호」라는 차원에서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기 때문이다.
어린이 찾아주기로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곳은 한국담배인삼공사.
87년 어린이날로부터 가장 많이 팔리는 「88라이트」담배갑 뒷면에 미아사진을 실어왔는데 1년에 2∼3회 일정기간을 정해 게재하는 식으로 지금까지 총 4억4천1백20만갑에 67명의 사진을 내보내 그중 8명을 찾아주는 실적을 올렸다.
전매공사측이 이 사업에 쓰는 경비는 자체 담배값에 사진을 인쇄하는 정도로 미미하다는 것. 대신 다른 광고를 못하지만 「평소 전매사업으로 돈만 번다는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에 비하면 손해는 충분히 무시할 수 있다고 공사측은 밝히고 있다.
또 (주)럭키도 지난 1월부터 세제인 「하모니」「슈퍼타이」에 미아사진을 싣기 시작,그동안 총 1천3백만통에 35명의 사진을 게재했다. 럭키측은 제품자체가 주부를 대상으로 하므로 미아찾아주기가 소비자의 반응이 좋아 그동안 1통에 1명씩 게재하던 미아사진을 5월부터는 4∼6명씩으로 늘렸다.
이와 함께 사보·사외보의 미아찾기운동을 하는 기업들도 점차 늘어,제일제당의 경우 주부·미혼여성등을 대상으로 하는 격월간 사외보 『생활속의 이야기』에 올 1월부터 미아찾기 사진을 게재,그동안 모두 10만3천8백부를 발행했다.<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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