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시위주말」/21개시서 “백골단해체”등 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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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찰 3만명 강력대응 나서/도심곳곳서 대치·충돌 공방/어제도 55개대 2만여명 집회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에 대한 규탄집회·항의농성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강군사건 범국민대책회의」가 4일오후 서울·부산·대구·광주등 전국 21개도시에서 일제히 「백골단·전경해체와 공안통치종식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갖기로해 주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집회 참가자들의 인도를 이용한 평화적인 가두시위는 허용하되 차도점거·화염병투척등 폭력시위는 강력히 진압,해산시킨다는 방침으로 있어 대규모 충돌이 예상된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시청앞을 중심으로 서울도심에 1백9개 중대를 비롯,전국에 2백67개중대 3만2천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파출소·경찰서·민자당사 등에 대한 비상경계령을 내렸다.
대책회의는 서울의 경우 대회가 열리기 2시간전인 오후2시 51개 사회단체·대학별로 신촌·청량리·영등포등 3개 로터리에 분산 집결,결의대회를 연뒤 강군의 영정을 앞세우고 시청앞 광장을 향해 각각 가두행진키로해 도심 곳곳에서 큰 혼잡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군 사건 규탄집회·시위가 8일째 계속돼 3일에도 전국 55개 대학생 2만여명이 교내·가두에서 집회·시위를 벌였다.
서울에서는 서울대·연세대·명지대등 13개 대학생 5천여명이 청량리·명동·서대문로터리등 도심 5곳에서 오후9시까지 산발적인 가두시위를 벌였다.
명지대생 1백50여명은 오후5시40분쯤 서울 서소문동 이화여고 정문앞에 모여 1백여m 떨어진 치안본부까지 가두행진하다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됐다.
경북대·경남대·안동대·전남대·조선대등 지방 42개 대학생 1만5천여명도 학교별로 「강경대·김영균 열사 추모 및 노정권규탄대회」를 갖고 부산시 남포동등 9개 도시 도심 24곳에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대한성공회사제단도 4일 오전 신자인 천세용군의 죽음을 애도하는 모임을 서울 정동 성공회 대성당에서 갖고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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