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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논술] 심청전과 '진정한 의미의 효'

중앙일보

입력

◇초등 논술

[논제]

다음 글을 읽고 심청이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진 행동이 '진정한 의미의 효'였는지, '옹호'와 '비판' 중 하나의 입장을 선택해 400자 내외로 논술해 보세요.


(가) 심청이 한참 만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무릎을 꿇고 앉아 아버지께 여쭈었다.

"아이고, 이버지! 제가 아버지를 속였소. 공양미 삼백 석을 누가 그냥 주겠소. 남경 가는 뱃사람들에게 인당수 제물로 몸을 팔아 오늘이 떠나는 날입니다. 아버지, 어서 눈을 뜨고 청이를 마지막으로 보셔요."

심 봉사는 그 말을 듣고 허옇게 먼 눈을 위로 번쩍 치켜 올렸다가 아래로 내렸다가 어쩔 줄을 모르며 한참 동안 말문이 막혀 버렸다. 그러다가는 이내 심청의 손을 잡고 미친 듯이 펄펄 뛰었다.

"아이고, 이것이 웬 말이냐! 여봐라, 청아! 무엇이 어쩌고 어째! 너 그 말 참 잘했다. 세상에 어느 아비가 자식을 팔아 눈을 뜬단 말이냐? 네가 살고 내가 눈을 뜨면 그것은 마땅히 할 일이지만, 자식 죽여 눈을 뜬들 그게 차마 할 일이냐, 이 철없는 자식아! 내 아무리 눈이 어둡지만 너를 눈으로 알고 네 어머니 죽은 뒤에 걱정 없이 살았더니, 이게 무슨 소리냐? 안 된다! 너하고 나하고 함께 죽자! 못한다! 그렇게는 못한다!"

(나) 심청이 우러러보니 용왕이 높은 관을 쓰고, 푸른 비단 곤룡포를 입고, 흰 옥으로 만든 부채를 잡고 황금 의자에 의젓이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이 참으로 엄숙하면서도 황홀하였다.

"과연 하늘이 내신 효녀로다. 네 효성스런 마음과 같이 용모 또한 수려하구나. 옥황상제께서

너를 극진히 돌보아 인간 세상으로 돌려보내라 하시니, 내 그 뜻을 받을 것이니라. 염려 말고 편히 지내거라."

<심청전 장철문 글, 윤정주 그림 창비>
◇NIE 교실
-6학년 (관련교과-사회 '우리 민족과 국가의 성립')

신석기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화가 한반도 중부 지방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원로 고고학자 최무장(66.전 건국대 박물관장) 박사는 26일 "6개월 전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의 한 주민에게서 '산명리의 농수로 바닥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제보를 받고 발굴에 나서 최근 가로 6m, 세로 6m 크기의 현무암 바위에서 암각화를 찾았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암각화에는 눈.코.입이 선명한 사람 얼굴 모양을 비롯해 태양(지름 70㎝), 달(30㎝), 사람 발자국, 화살촉으로 보이는 그림 16개가 양각 또는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고령 양전동 암각화(보물 제605호) 등 영남 지역에서 발견된 암각화들이 수직 암벽에 새겨진 것과 달리 철원 암각화는 바닥에 놓인 암반 윗면에 새겨진 것이 이채롭다. 가는 선 모양으로 바위를 파내는 방법 대신 바위 표면을 넓고 깊게 돌로 파낸 뒤 테두리를 돌로 갈아낸 것도 특색이다.

암각화 가운데 두 눈과 코 모양을 한 지름 11~18㎝, 깊이 6~9㎝ 크기의 구멍 세 개가 관심을 끈다. 이 가운데 오른쪽 눈 안에서 석영으로 만든 화살촉(길이 3㎝, 폭 2.3㎝)이, 코 안에서는 화강편마암 재질의 돌칼(길이 11㎝, 폭 3.5㎝)이 고운 점토에 싸인 채 출토됐다.

최 박사는 "국내에서 발견된 암각화 가운데 유물이 함께 출토되기는 처음"이라며 "유물들로 미뤄 볼 때 암각화의 제작 시기는 기원전 10세기께 신석기 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암각화는 신석기인들이 하늘을 숭배하는 제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여겨진다"며 "돌칼과 화살촉은 풍요를 기원하는 뜻에서 암각화 제단에 묻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암각화
= 자연에 노출된 바위나 동굴 벽에 동물이나 기하학적인 상징 문양을 그리거나 새겨놓은 그림. 구석기시대에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신석기시대 말과 청동기시대에 많이 제작됐다. 선사시대인의 신앙과 생활 모습을 표현하고 있으며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주술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중앙일보 전익진.박정호 기자 2006.12.27)

1.이번에 발견된 암각화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 고령 양전동 암각화와는 어떤 차이점이 발견되었나요?

2.이번에 발견된 암각화의 제작 시기가 신석기 말로 추정되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3.암각화의 쓰임새를 짐작하게 해 주는 구절을 찾아 쓰세요.

4.암각화를 통해 짐작할 수 있는 신석기인의 생활모습에 대해 쓰세요.

5.문헌이 남아있지 않은 선사시대의 역사 연구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5학년 (관련교과-과학 '태양의 가족')

태양계 밖에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행성을 찾기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인공위성이 27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다.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 주도로 개발된 '코로(COROT)'란 이름의 이 위성은 지구 극궤도 827㎞ 상공에서 앞으로 2년 반 동안 임무를 수행한다.

코로는 행성이 자신이 돌고 있는 항성 앞을 지나갈 때 생기는 미세한 빛의 밝기 변화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행성의 존재를 파악한다. 예를 들어 지구가 태양 앞을 지나친다면 약간이나마 태양 빛을 가리게 된다. 이 밖에 별의 진동을 관측해 내부 구조를 밝혀내는 것도 코로의 임무다. 지진파를 통해 지구 내부 구조를 알아내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행성이 암석 성분으로 구성돼 있어야 한다.

이 같은 방식을 활용해 코로는 지구의 두 배 크기 암석 행성까지 탐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95년 스위스 제네바 천문대의 학자들이 50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태양계 밖 행성을 발견한 뒤 지금까지 209개의 외부 행성이 발견됐다. 지금도 매달 두 개꼴로 추가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관측된 태양계 외부 암석 행성 가운데 가장 작은 것은 지구의 5.5배 크기다. 그나마 이 행성은 작고 차가운 적색왜성 주위를 돌고 있기 때문에 표면 온도가 영하 220도 정도로 생명체가 살 수 있을 만한 환경이 아니다. 코로에 이어 2008년에는 미국이 좀 더 나은 성능의 '케플러'를 발사할 예정이다. 케플러는 지구와 거의 비슷한 크기의 암석 행성까지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앙일보 김선하 기자 2006.12.27 )

1.코로가 행성의 존재를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쓰세요.

2.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의 조건에 대해 쓰세요.

3.2006년 9월 확정된 태양계 행성의 이름을 모두 쓰세요.

4. 코로는 태양계 밖에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탐사하기 위해 발사된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행성을 탐사한다면 어떤 행성을 어떤 목적으로 탐사하고 싶은지 행성 탐사 계획을 세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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