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태풍피해 확산/5만여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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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식량·의약품등 원조 호소/교통·통신 두절로 피해집계도 어려워
【다카 로이터·AP=연합】 지난달 29일 밤부터 30일에 걸쳐 방글라데시의 연안 도서를 휩쓸고 인구가 밀집한 해안지대를 강타했던 태풍으로 5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방글라데시 관영 BSS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비공식 소식통에 따르면 적어도 5만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를 강타한 이번 태풍은 20년만의 최악의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으로 인한 파고 6m의 해일이 벵골만 10여개섬을 휩쓸어 이들 섬에서 2만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정부는 다카 동남쪽 1백60㎞지점에 위치한 7평방㎞의 작은섬 산도윕에서만 약 5천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태풍의 인명피해는 약 3천명정도로 알려졌다.
태풍이 엄습한지 이미 36시간이 지난 2일 현재 방대한 지역이 여전히 연락두절상태에 있다.
인도에서 청취된 방글라데시 방송은 이번 태풍으로 6백50만평의 농지가 유실된 것으로 추정했다.
할레다 지아 방글라데시 총리는 1일 신문에 공개된 원조호소문을 통해 일부 지역에서는 가옥의 90%가 도괴되었고 교량과 도로들이 끊기고 곡물과 가축들이 유실되었다면서 피해는 심각하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70년에도 같은 지역에 태풍이 몰아닥쳐 적어도 50만명이 사망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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