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들 편의시설도 함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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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롯데월드의 건설로 가장 피해를 보는 측은 지역주민들이므로 개발에 따른 이익의 일부를 주민들에게 환원시키는 일이 필수적이다.
시월드나 백화점·호텔 모두가 롯데 측이 스스로 밝힌 대로 「국제 관광시설」일뿐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은 아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소음과 인구공해에 시달리고 가뜩이나 복잡한 대중교통수단의 이용에 큰 불편을 겪게된다.
롯데 측은 우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 계획시설 내에 영화관·도서관 등 지역주민의 편의를 위한 문화시설이나 업무·체육공간들을 포함시키도록 해야한다.
시설운영에 따른 수익의 일부를 주민들에게 어떤 형대로든 환원시키는 방안도 세워야할 것이다.
교통완화책으로는 현재 초대형 단일블록으로 부지를 이용토록 한 계획을 단지 내 관통도로들의 조성으로 세분화를 꾀해 방문객들이 기존도로변에서 유발시키는 교통을 단지 안에서 소화하도록 해야한다.
당초 현재의 어려움을 예상 못하고 큰 부지를 팔아치운 뒤 공익을 내세워 간섭하고있는 서울시의 근시안적 행정자세도 문제라고 본다. 더욱이 여론 재판식의 방법으로 민간기업에 피해를 강요하는 인상은 불식시켜야 한다.
공익과 사익이 절충되는 선에서 매듭짓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양윤재(서울대교수 환경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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