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 … 바우처 대변인 미 국제파 엘리트의 산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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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에 대통령이 된 존 F 케네디가 대선 후보 시절인 1960년 10월 미시간대 연설에서 이 구상을 처음 제안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 직후인 이듬해 3월 평화봉사단법을 제정해 그 꿈을 실현시켜 나갔다. 그해 16개국에 1000명의 봉사단원이 해외로 나갔다.

5년 뒤인 66년엔 52개국에서 1만 명이 활동하는 전성기를 맞았다. 그로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7만8000명 넘는 평화봉사단원이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지의 138개 개발도상국에 발을 디뎠다. 의료.교육.영농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전 세계에 '선량한 미국인'의 이미지를 심는 데 큰 몫을 한 것은 물론이다. 현재는 7749명의 단원이 73개국에서 활동 중이다.

평화봉사단은 미국의 국제파 엘리트의 산실이기도 하다. 봉사단 출신은 미국 정.관.재.학계에 두루 포진해 있다. 의회에만도 상원의원 한 명, 하원의원 여섯 명을 배출했다. 글로벌 감각 덕분인지 외교 분야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냈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74년부터 2년간 카메룬에서 봉사단 활동을 했다. 리처드 바우처 전 국무부 대변인도 79~81년 3년간 자메이카에서 봉사단원으로 일했다. 봉사단의 올해 예산은 3억1880만 달러(약 3000억원)로 미 정부 대외 활동 예산의 약 1%를 차지한다.

일본은 JICA가 해외 봉사활동을 주도한다. 65년 출범한 JICA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80개국에 총 2만8000여 명을 파견했다. 근래 정보기술(IT)과 교육 관련 활동이 많고 현재 활동 인원은 2650명(여성 약 1500명)이다. 2004년부터 이들의 실무연수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학점으로 인정된다.

특별취재팀=홍승일(팀장)·이원호·김원배(경제부문), 최원기(국제부문), 김민석·이가영(정치부문) 기자, 신창운 여론조사 전문기자, 베이징=유광종, 카이로=서정민, 워싱턴=강찬호,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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