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 감동 주는 만화 그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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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만화를 통해 어린이들이 따스한 심성을 지닐 수 있게끔 해보려는 제 노력이 일단 인정을 받은 것 같아 기쁩니다.』
「원시소년 토시」(『보물섬』연재 중)로 서울YWCA가 선정한 제4회 어린이 만화 우수작가가 된 최신오씨(본명 최효식·41·서울 쌍문동 139의l5)는 『어린이들이 만화를 읽으며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적인 작품을 그리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며 웃는다.
수상작 「원시…」는 요즘 어린이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원시시대로 옮겨 묘사함으로써「깨끗하고 맑은」분위기를 창출해 낼 수 있도록 엮어간 것. 나뭇잎 팬티만을 걸친 채 뛰어 노는 주인공 토시의 생김새가 자신과 닮았다는 말을 주위에 서 듣곤 한다는 그는『만화가들이 창조해내는 캐릭터는, 자기 분신과도 같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77년 만화가 김기백씨의 문하생으로 만화계에 발을 들여놓아 지금까지「어린이 만화」의 외길을 걸어온 그는 근래들어 일본 해적만화가 판치고 있고, 국내작가들도 과격하고 거친 만화를 즐겨 그리고 있는 것을 가슴아파한다.
『독자들로부터 인기가 있어야 잡지 연재가 보장되는 「현실적 한계」가 있긴 하지만 만화가들이 인기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떨쳐버려야 바른 만화를 그릴 수 있다고 봅니다.』
자신이 그린 만화는 늘 9세·6세된 자녀에게 먼저 보여준다는 최씨는 현재 「마이동풍」(『만화왕국』)「귀신아, 귀신아」(『소년중앙』)도 연재하고 있다. <은> 【서울 YWCA 선정 아동만화 우수작가 최신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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