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연구소 직원/셋방서 변사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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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7일 오전 9시쯤 서울 장위2동 265의 2 김옥란씨(42·여·무직) 집 건넌방에 세들어사는 한겨레사회문제연구소 직원 김영환씨(26)가 자신의 방에서 숨져있는 것을 주인 김씨가 발견했다.
김씨에 따르면 건넌방에 불이 켜져있어 불을 끄도록 하기 위해 창문을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어 방문을 열어보니 TV가 켜진채 김씨가 방 가운데 반듯이 누워 숨져있었고 외상흔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김씨가 87년 고려대 부속병원에서 대동맥 일부를 인공동맥으로 교환하는 심장수술을 받은뒤 무리한 운동을 하지 못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당시 수술후유증이나 심장병 재발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강경대군 사망 국민대책회의」 등 재야단체들은 ▲25일 이후 김군의 행적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최근 김씨가 양심선언한 군인들을 상대로 취재한 내용을 담은 컴퓨터디스크 서너개가 김씨의 셋방에서 없어졌다는 등 이유를 들어 타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숨진 김씨는 89년 2월 고려대 불문학과를 졸업했으며 88년부터 재야 사회문제연구소의 하나인 한겨레사회문제연구소에서 양심선언한 군인들이나 일반인들을 상대로 취재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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