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 '무관' … 총액 크게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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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 최상위 기사들의 총상금이 많이 줄었다. 굵직한 세계대회 우승이 없었던 탓이다. 대신 상금이 1억원을 넘은 기사가 늘었고 허리층도 두툼해졌다.

지난해 상금 1위는 국내 4개 기전(왕위.국수.10단.전자랜드)에서 우승한 이창호 9단이 차지했다. 그러나 세계대회서 무관에 그친 탓에 총액은 3억6400여만원에 그쳤다. 이 9단은 응씨배와 LG배 등 두 개의 세계대회서 우승했던 2001년 상금 10억원을 돌파해 최고를 기록한 이래 조금씩 하향 곡선을 보여왔다.

2위는 후지쓰배 우승자 박정상 9단. 2006년 한국의 유일한 세계대회 우승자인 박정상은 오스람코리아배 우승을 추가하며 2억6000여만원을 벌어 3위의 이세돌 9단을 간발의 차로 제쳤다. 2005년 상금 6억2000여만원으로 1위에 올랐던 이세돌 9단은 지난해 국내 4개 대회서 우승하며 이창호 9단과 타이틀을 양분했으나 역시 세계대회 우승이 없었던 탓에 총액이 크게 줄었다. 최철한 9단은 지난 한 해 국내대회 준우승 세 번에 그쳤으나 단체전인 한국리그에서 팀이 우승하며 4위에 머물렀고 박영훈 9단, 조한승 9단, 원성진 8단, 이영구 6단까지 8명이 억대 상금을 기록했다.

?이창호, 세계바둑 역대 1위=인터넷 바둑사이트인 사이버오로에서 프로기사 106명에게 물었다. 첫 질문은 '세계바둑사 최강의 기사는 누구인가'. 이창호 9단이 63%로 압도적인 1위였고 2위는 33%를 얻은 '살아있는 기성' 우칭위안(吳淸源) 9단. 조훈현 9단, 사카다(坂田榮南) 9단, 이세돌 9단은 각 1%를 얻어 공동 3위였다.

두 번째 질문은 '역대 국내 최강은 누구인가'.

역시 이창호 9단이 84%의 압도적 지지로 1위였고 조훈현 9단이 8%로 2위, 5%의 이세돌 9단이 3위, 2%의 조남철 9단이 4위였다. 이창호 9단의 위력이 최근 감소하고 있음에도 그가 전성기에 보여준 엄청난 능력은 프로기사들에게 깊이 각인되어 있고 그 결과가 이번 조사에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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