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파업 전국으로 확산/키예프시선 경찰과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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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스크등 주요지역서 대규모로 발생
【모스크바·민스크 외신 종합=연합】 지난달 1일 시작된 소련의 탄광파업과 노동자파업이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23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시에서는 파업근로자·학생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또한 백러시아공화국에서는 수도 민스크시를 비롯한 주요지역에서 대규모 파업이 발생했으며 시위대들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사임과 연방정부로부터 더 많은 정치·경제적 자치권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민족주의단체인 루크에 따르면 23일 키예프시에서 광원·학생 1천5백명이 키예프시 중심가를 행진하자 연방내무군 산하 특수부대인 오몬(검은베레)이 최루탄을 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연 8주째 계속된 소련의 탄광파업과 기타 노동자 파업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백러시아공화국에선 수도 민스크시에서 1만5천명 노동자들이 시내 중심부인 레닌가에서 항의시위를 벌인 것을 비롯,조디노·레치차·리다 등 주요 도시의 노동자들이 전국적인 파업을 벌였다. 시위를 주도한 백러시아 인민전선은 민스크시에서만 4만∼5만명이 시위에 참가했으며 공산당 재산의 국유화,공화국 TV사용권,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건진상을 은폐한 관리들의 기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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