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 문제점 다룬 역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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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 언론, 특히 6공 하 언론의 실상과 그 개혁을 주제로 한 두 권의 역저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방정배 교수(성대 신방과)의『한국언론 개혁론』과 김종찬씨의『6공화국 언론조작』이 바로 그것.
방 교수는『한국언론 개혁론』에서 한국사회와 한국언론의 민주화는 변혁사상이 중심에 설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에 의하면 언론인의「촌지」나 경영인의「언론 기업주의」가 먼저 타파되고 언론 공익주의 및 위민척방 주의에로 사상의 재무장 없이는 한국언론의 민주화 개혁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언론사상·철학·방법 및 공동체론」이란 긴 부제를 단『한국언론 개혁론』은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언론의 사상과 철학」은 사회변동과 새 언론 패러다임의 등장, 정보화 사회와 이데올로기, 한국 언론의 이념과 그 제도, 사상사에서 본 공익언론, 사회변동과 한국언론의 원시주의 등을 다루었다.
2부「매스미디어 이론과 방법론적 성찰」에서는 한국 언론학과 연구방법에 대한 비판과 성찰, 언론사 연구 방법론의 문제와 그 방향, 매스 미디어와 비판 커뮤니케이션 이론, 언론이론과 공산주의 이데올로기, 새 미디어 이론의 형성과 변동을 추적했다.
3부「언론개혁론과 언론 민주화」에서는 전환기 언론의 당면과제, 한국 언론 자정운 동의 방향과 대안, 한국 언론 노조운동과 언론 민주화, 편집권 독립의 이상과 현실을 검토했다.
4부「커뮤니케이션 공동체론」은 남북한 커뮤니케이션 공동체 형성과 미디어 교류, 남북한 언론교류 가능성, 동독의 변혁과 공산주의 언론의 변동을 심도 있게 살피고 있다. <나남 발행·3백83쪽·7천5백원>
한편『6공화국 언론조작』은 한국기자협회 편집국 차장을 지내면서 6공 언론의 실체에 깊숙하게 접촉했던 저자의 경협에 광범위한 외신 분석, 몇 차례의 해외 현지 조사 체험을 보태 언론 조작의 보편적 논리와 6공의 특징 등을 묶었다.
5공화국까지는 물리력을 동원한 강력한 통제가 언론조작의 공통된 양태였다면 6공들어서는 각 언론에 제반상황을 설명하면서「협조」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전환된 것이 6공 언론정책의 특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즉 한 폭의 변화 욕구를 효율적으로 눌러 무산시키고 그와 동시에 또 다른 변화를 가속화시켜 동참세력 범위를 넓혀 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
이같은 방식은 미국식 언론조작의 전형인데 미국이 나라 밖의 적을 지목하고 공략하는데 반해 6공은 국내에 적을 만들고 공격한다는 것.<도서출판 아침·5백10쪽·7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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