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의거 31돌/시·도별 기념식… 대학가 시위 경찰 원천봉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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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4·19의거 31주년 기념식」이 19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노재봉 국무총리,박준규 국회의장,조규광 헌법재판소장 등 3부요인을 비롯,4·19관련 단체회원 및 각계인사 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이날 행사는 국가보훈처 주관의 중앙행사를 비롯,각 지방에서도 직할시·도별로 거행됐다.<관계기사 2,12,21면>
노총리는 기념사에서 『4·19의거는 우리나라에 자유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는 역사적 전환점을 마련했으나 의거 후의 역대정부가 민주제도를 현실정치에 제대로 접목시키지 못했으며 국민도 민주질서를 스스로 준수하지 못함으로써 미완의 혁명으로 만들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4·19의 민주이상은 국민 모두의 가슴속에 면면히 이어져 6공화국 탄생을 통해 비로소 개화되기 시작한 역사적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한편 19일 서울시내 33개 대학 1만여명의 학생들은 대학별로 기념식을 갖고 오후 6시 서울 종로3가 파고다공원에서 있을 국민연합주최 국민대회에 참석,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원천봉쇄방침을 세우고 각 대학가 주변에 25개 중대 3천여명,파고다공원·대학로·서울역 등 가두시위 예상지역에 27개 중대 3천여명,수유동 4·19묘소 주변에 13개 중대 1천5백여명 등 모두 1백2개 중대 1만2천여명의 병력을 배치,시위에 대비했다.
경찰은 18일 하룻동안 전국에서 모두 2백8명의 4·19 관련시위자를 연행,1백84명을 훈방하고 24명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수유동 4·19 묘소에는 18일 고려대 등 8개 대학 1만2천여명의 대학생과 각계인사 2백여명이 참배한데 이어 19일 오전에는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김대중 신민당 총재,이기택 민주당 총재,성균관대 장을병 총장 등 정계·학계인사 3백여명과 유가족 1백여명이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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